-어려운 시점에 중책을 맡았는데.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중책을
맡아 부담을 느낀다. 책임은 무겁지만 꼭 어려운 시기만은 아니다. 국제화
와 개방화시대를 맞아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한다는 국민적 합의도 이뤄진
상대이다"

-경제팀장으로서 중점을 둘 분야는.

"나는 경제부총리로 임명됐지만 당분간 농수산부나 교통부의 제2차관
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 그만큼 농어촌문제의 해결과 사회간접자본확충
이 새 경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얘기다.

-개방화시대에는 국제경쟁력강화가 가장 중요한데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가.

"생산성향상의 첩경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경제적인 생산성만 다뤄왔는데
이제는 사회적인 생산성도 생각해야한다. 이것은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
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개혁과 경제활성화가 수레의 두바퀴처럼
조화를 이룰수 있다고 본다. 사회기강이 흔들린 상대에서 경제성장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신임 이회창총리는 법조계에서 대꼬챙이로 통했고 정부총리는 경제계에서
깐깐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서로 개성이 너무 강해 조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총리에 미치지도 못하고 사회전체에 웃음과 활기를 넘치도록하는
일을 경제분야에서 하겠다는 생각이다. 총리와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다"

-지난 10월18일 교통부장관으로 임명되기전 오랜동안 공직을 떠나있다가
경제부총리가 됐는데 지금과 60~70년대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동안 모든것을 정부가 주도해왔다. 이제는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맞게
정부의 역할이 분담돼야 한다. 수출이나 성장등은 활기찬 민간기업이 주도
하고 정부의 기능은 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쎄. 교통난이 수출이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있는 현실에서
교통난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문제등의 해결과 같은 선상에서 고려됐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부총리로서 일하는 자세는 "행동" 즉 "실천"
을 중시한다는게 기본이다. 이제는 말보다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 중요한
때다. 말없이 조용한 가운데 우선순위를 따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행동
하는 부총리가 되겠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