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진흥청과 국립공업기술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중 낚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모임인 낚시동호회는 지난 88년 봄에 발족됐다. 동호인들간의 폭
넓은 대화와 격의없는 어울림을 통해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수 있게 해준
이모임은 직장에서 동호인간의 업무협조를 원활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3월 마지막주 일요일 충남 천안군 성환읍에 위치한 석곡지에서 6번째
낚시회를 가졌다. 새벽4시에 서울을 떠나 평택역에서 해장국을 먹고 낚시터
에 도착하니 날이 새고 있었다.

간사로부터 낚시터의 지형및 계척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월척을 낚을 꿈을 안고 저마다 자리
를 잡기위해 낚시가방을 메고 뛰기 시작했다. 평시에는 허리가 아프네,
다리가 쑤시네 하던 사람들이 논길과 밭길 옆을 종종걸음으로 내닫는 모습
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광경이다.

자리를 잡자 저수지의 물안개와 새소리등이 한데 어울려 주위가 조용해
졌다. 자리를 옮길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면서 낚시대를 수회 던지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식사는 도시락에 소주 한두어잔이면 충분하다. 누군가는
참다못해 발을 걷고 수초속으로 들어가 낚시대를 드리웠다.

계척시간이 되자 작은 손가락크기의 고기 몇마리를 바구니도 아닌 비닐
봉지에 넣어 계척하겠다고 여기 저기서 모여들었다. 그래도 그중에 한두명
은 월척에 가까운 모양새 있는 붕어를 내밀기도 했다.

낚시회장의 시상식이 열렸고 수상자를 알리는 간사의 호명이 들렸다. 대어
상은 30.5Cm 크기의 붕어를 잡은 권순각씨, 1등상은 28.5Cm 붕어를 낚은
김홍규씨, 2등상은 28.1Cm 붕어를 내민 윤도근씨에게로 돌아갔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면서 누군가가 이제
1년에 봄 가을 2번은 대회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두 찬성.

내년부터는 1년에 2회에 걸친 이같은 낚시대회가 열리고 동시에 낚시터
에서 1시간정도의 토의시간을 갖기로했다. 토의된 내용은 업무에 반영돼
직장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동호인들과의 우의를 더욱 다지고 한편으로는 모임의
의미를 더욱 두기 위해서이다. 모임의 취지를 단순한 친목에만 두지 않겠다
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 때문인 것이다.

회원으로는 회장을 맡고있는 필자를 비롯 부회장의 조영철(국립공업
기술원)씨, 간사 방오균씨등 35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