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대학에서 물리학이나 공학을 전공해 그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7일 치러진 2차 수학능력시험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한 윤건수군
(19.서울 과학고3)은 어려운 문제에 부닥칠때마다 무작정 책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의 해법을 "생각할줄아는 학생"이었다.

윤군이 이번에 받은 점수는 2백점 만점에 1백91점. 이는 자신의 지난
1차 수능성적(1백94.2점)보다 다소 낮은 점수지만 1차때보다 복합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이다.

윤군은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신문도
관심있게 읽는 등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해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고
고득점의 비결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또 수험스트레스가 생길때마다 매주 토요일오후 송파구 방이동의 집에서
아버지 종욱씨(48.보일러시공업)와 함께 두었던 바둑도 논리적 사고력향상
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

윤군은 다른 수석합격자와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은뒤 밤11시30분까지 자습을 하는 꾸준한 학습태도를 갖고
있다.

다만 오랜 입시준비와 학교기숙사생활로 인한 체력의 저하가 부담스러웠다
고말한다.

여름 한때 몸살이 나 앓아누웠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그러나 윤군은 "오늘의 작은(?)기쁨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또 "같이 공부한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부모님에게 수석의 영광을 돌린다"
는 주위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