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라 96년이후 대학의 시장개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대학마다 외국 대학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각 대학에 따르면 대학별로 용역이나 자체 구성한 발전 위원회를
통해 2천년대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UR개방에 따른 외국 대학의 국내 진출에 맞서 해외 각국에
이대분교를 세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뉴욕이나 LA,구라파 등지에 대학 건물과 상주 교수가 있는 A급
분교를 세우고 기타 주요 도시에는 학점교환이 가능하도록 현지
연락사무소만 갖춘 B급 분교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대의 이승환기획처장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미나시스템,
우수학생 특별교육제도 등을 도입하고 기업체의 아프터서비스개념을 적용,
졸업생에 대한 재교육도 제도화할 방침"이라며 "10개 분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주제별로 "이화대학 발전 보고서" 내용을 연구하고 21C 발전위원회가
이 내용을 종합해 내년 2월말께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양대는 지난 14일 삼성경제연구소와 장기발전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학발전계획이 교육의 질에 촛점을 맞췄던 것에 비해
이번 용역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을 모델로 경영 노하우를 대학에
접목시킨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교육시장이 개방될 경우 하바드대 MIT대등 외국의
일류대학이 고품질의 교육서비스를 갖고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은 한양대를 선진 대학들에 뒤지지않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시키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팀은 내년 1월부터 한양대에 상주하면서 지난 6월
발족된 한양대 중장기발전추진위원회와 함께 장기발전계획을 연구,내년
9월께 1차 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려대도 지난달말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교수 교직원 동창 학부모
16명으로 이뤄진 1백주년 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학설립 1백주년이 되는 오는 2005년까지 한시적으로 가동될 이 위원회는
지난 89년 마련된 장기발전계획 초안을 국제화와 과학화의 시대변화에
맞춰 재손질하게 된다.

고대는 또 이같은 장기발전계획의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내년중
학교채를발행하는 한편 발전기금설치를 검토중이다.

지난 7월 대학발전계획수립전문위원회를 통해 5개분야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한 중앙대의 경우 기획위원회와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내년부터
실행할 우선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심의작업을 진행중이다.

중앙대는 분명한 역할분담을 통해 이같은 장기발전계획안을 좀더
효율적으로시행할 수 있도록 내년초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장기발전계획수립을 위해 올초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이
이번달로 끝남에 따라 21C장기발전계획과 함께 단기계획의 최종
마무리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단기계획에 담겨진 교수평가제도와 지원및 승진체계등은 내년3월부터
곧장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북대에서도 김달웅기획연구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기발전계획
연구위원회가 구성돼 내년 6-7월께 대학원 계획안을 마무리 짓는등 각
국립대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노혜령.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