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수출시장다변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의 26.2%를 차지하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 10월까지 17.1%로 낮아진데 반해 90년까지 10%에도
못미치던 서유럽에 대한 수출은 올해 20.1%에 달해 우리 자동차업계의
최대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와함께 급격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지역과 중남미지역,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만해도 5만2천9백51대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이미 지난10월까지
7만8천6백85대에 달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6%에서 16.6%
로 높아졌다. 중남미지역에도 올해 이미 7만4천2백50대를 수출, 수출비중
이 11.0%에서 15.6%로 올라섰다.

중동지역에도 지난해에는 수출이 4만4천6백72대로 10%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10월까지만도 6만9천2백27대를 내보내 수출비중이 14.6%로 높아
졌다. 우리나라의 10대수출대상국도 크게 변화해 5위까지는 지난해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90년 6-10위 대상국이었던 영국
이탈리아등 5개국은 이제 10위권으로 밀려나고 터키 파키스탄 이란
칠레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다변화에 따라 지난90년 연간 1천대이상 수출되던 나라가
22개국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6개국으로 늘어났고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
은 세계 1백71개국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이제 주요시장인 미국 서유럽은 물론 동남아
중남미 중동등 세계전지역에 고른 수출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정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는 달리 일부시장의 침체가 곧 전체자동차
수출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이제는 탈피한 셈이다.

56만5천대수출로 올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던 지난88년
에는 전체수출의 89.2%를 북미시장이 차지했으며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
이 전체의 83.4%에 달했다. 따라서 당시 북미시장의 급격한 시장침체와
국산차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국내자동차수출을 마비시켜 수출물량이
89년에는 34만7천대로 줄어들었고 90년에는 33만9천대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이다.

따라서 현대 기아 대우 등 대부분 업체들은 북미 유럽등 세계자동차의
격전장에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아래 지금도 수출상담을 위해
전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