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게 산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진짜 산사나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필자가 요즘 만나는 사람가운데 산이야기를 화재로 삼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하이킹수준의 가벼운 산행이지만 마음맞는 사람끼리
맑은 공기 속에서 보내는 하루의 상쾌함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
이다.

그동안 고향을 떠나 살아온 20여년의 서울생활을 뒤로 하고 지금의 마산에
자리한 것이 작년 5월. 낯설지 않은 땅인데다 초.중.고 동창들의 따스함에
쉽게 정을 붙여 갔지만 이 지역의 대학 동문회(재 마산.창원 고대교우회)가
따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는 또다른 정감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동문친목의 일환으로 작년 3월 순학산(마산) 시산제를 시발로 시작한
등산모임이 상당히 활기를 띠고 있어 곧바로 동참하게 되었다.

골프등 다른 모임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등산 모임이 이제는 제법 틀을 갗춰
마산.창원 고대교우회(회장 이기민.중앙토지평가사 대표)의 대표적 모임이
됐다.

신철우회장(패션라인 이사)의 과묵한 리드하에 박성우부회장(삼성중공업
부장), 신상인총무(신세대주택건설 대표)의 깔끔한 준비는 산행에 참여하는
모든 동문들의 부담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더욱이 정순태(한국중공업
과장) 동문의 자로잰 듯한 산행리드, 김철영(현대정공 차장) 오세우(태양
기전대표) 동문의 끊임없는 재담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가
되고 있다.

또한 산행후에 갖게되는 시원한 막걸리에 모임에서는 서로 분야를 달리
하는 각계 각층 회원들이 자기 전문분야의 경험담 전문지식들을 발표 토론
함으로써 각기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장복산(창원) 가야산(합천) 영취산(양산) 매화산(합천),
금년들어 3월의 무학산(마산) 시산제에 이은 4월의 4.18기념 무학산등산
금산(남해) 정병산(창원) 장복산 무학산 계룡산(거제) 재약산(밀양)으로
이어진 일련의 산행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높지도 않은 산에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하는 "중도산악회"(?)
회원이 될수 밖에 없었던 필자로서는 금년부터 과감히 중도산악회에서
탈퇴, 정상의 기쁨을 맛보게 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찌든 건강을 생각하며 테니스 골프(실내) 낚시등 여러 운동을 시도해
봤으나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도중하차 한것은 모질지 못한 성격탓
이겠지만 새로이 정붙인 가벼운 산행은 나이가 들면서도 더욱 훌륭한 건강
지키기가 될수 있을 것같아 이제는 지속적으로 참여해 나갈 참이다.

한달에 한번의 산행으로는 부족하여 인근에 있는 무학산을 거의 매주 찾고
있음은 이제 산과 친숙해져 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낙산낙수를 운운하기에는 너무도 미흡한,이제 겨우 산행의 묘미를 알게 된
초입의 산사나이지만 다음주로 예정된 화왕산(창녕) 산행이 임을 그리듯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