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정만호특파원]"후회없는 한판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UR협상에
참여한 다른 어느나라 어느품목에 비교해도 유례가 없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자신합니다"14일 오전11시 GATT(관세무역일반협정)본부에서 열린 각국
수석대표회의에서 농산물분야 최종협정문안이 채택된뒤 기자들을 만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협상결과가 최선이었다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쌀시장을 지키기위해 농산물내부에서나 다른분야에서 양보하거나
희생을 한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를 어떻게 보나.

"최선을 다했다. 다른 어느나라나 품목에 비해 매우 예외적이고 특별한
혜택을 받아냈다고 본다"

-쌀을 지키기위해 다른분야의 희생도 감수하겠다는게 서울을 출발할때의
방침이었는데 얼마나 양보했나.

"농산물내부에서도 없을 뿐더러,특히 농산물이외의 분야에선 쌀때문에
양보한 것은 하나도 없다"

-최종협정문에보면 "다른 품목에서 적절한 최소시장접근을 허용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는데.

"지금까지 협상과정에서 다른품목에서 각국과 협의를 통해 적절한 개방을
논의했다. 다만 품목별 특성에따라 피해가 가지않도록 했다. 추가로
양보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쌀협상을 하면서 미국쌀을 일정부분 사주겠다는 이면계약이 있었다는데.

"그런일은 없다. UR협상은 다자간 교역원칙을 정하는 자리다"

-최소시장개방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미국에 전한적이 있는가.

"타진했었다. 동결뿐아니라 모든 가능한 조치를 다 제시했다. 하지만
동결은 주요한 논제는 되지못했다"

-중간에 한미 양국정상간의 전화통화가 있었는데.

"내용에 대해선 잘모르겠다. 분명한것은 양국정상간 전화통화이후 미국측
협상팀의 자세가 우호적으로 변했고 정상간의 전화가 예외적인 특별대우를
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쌀개방원칙이 정해진것은 언제쯤인가.

"협상과정엔 우여곡절이 많다. 중도에 파상적 공세도 있었다"

-일본측의 반발이 심했다던데.

"상당한 국가들이 우리가 획득한 조건에 불평등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과 제네바에서 설득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나라(일본을
지칭한것같음)가 마지막까지 한국의 조건이 지나치게 특혜적이라고
지적하기는 했다"

-쇠고기쿼터를 미국에 대폭 늘려주고 대신 쌀쪽을 방어했다는데.

"쇠고기는 BOP(국제수지)조항에 따라 97년7월부터 전면 개방하게 돼있다.
그러나 개방시기를 2000년으로 늦추고 관세율은 현재 20%에서 오는
95년부터 43.6%로 오히려 높이기로 했다. 결코 양보가 아니라고 본다"

-왜 미국이 한국에 유리한 조건을 주었다고 보는가.

"가장 강력한 협상력은 우리나라의 쌀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민의 성원이 컸고 문민정부의 위상과 양국정상간의 유대가 큰 힘을
발휘했다"

-지금의 심정은.

"협상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 미련도 후회도 없는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