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회사채수익률이 연12%를 하향돌파한데 대한 경계심리로 증권사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수익률을 반등세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풍부한 시중
자금사정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률 오름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률단기낙폭이 커서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기피
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자금사정은 여유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
RP)매도형식으로 흡수했던 은행권자금 5천억원을 전액해지함에 따라 자금과
잉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이미 지준적수를 채운 상태에
서 예상과는 달리 RP규제가 풀리고 이번주중 4조원이상의 연말재정자금이
집중방출될 예정으로 있어 콜금리는 추가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통화측면에
서는 지난 5일자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6. 9%밖에 안될 정도로 낮
은 상태에 안정돼있다.
채권시장수급구조도 양호한 상태다. 이번주중 3천4백94억원어치의 회사채
가 발행되는 반면 이보다 훨씬 많은4천9백억원 안팎의 회사채가 만기상환된
다. 이달중 3천억원규모의 양곡채가 발행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달보다는 순
증규모가 적어 소화가 어렵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지난주중 대기매물의 30-50%가량을 이미 처분했다. 추가로
채권을 처분할 계획들을 갖고있지만 자금여유상태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 채권수익률을 끌어올릴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 콜차입규모를 줄여야하는 일부 신설증권사들도 채권을
서둘러 처분하기보다는 콜자금을 다른 자금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발행기업들은 채권수익률 추가하락을 기대,13일에도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절반가량은 되가져갔다. 다만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중
연말결산을 앞두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보유채권축소를 계획하고 있어
일반기업들의 매물출회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 금전신탁은 증가폭이 다소줄었지만 지난8일까지 1주일동안
2천8백80억원이 늘어 증가를 지속하는데 비해 대출은 감소하고 있고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수신고도 같은기간동안 8백8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따라 이들기관은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으나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꾸준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자금사정등 주변여건이 호조를 지속하고 수급구조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채권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선도적인 세력이 없어
채권수익률은 현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