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인생의 새출발이라고 할수있으므로 주위사람들의 축복속에 기쁜
마음으로 치루어져야 한다. 하긴 소크라테스처럼 "결혼이라는 것이
좋은가, 안하는 것이 좋은가, 그 어느 쪽이든 후회할것"이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사랑하는 남녀가 새가정을 꾸미는 결혼식은 신성한 행사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현실은 그같은 이상론과는 거리가 먼것 같다. 우리
사회에는 형식과 채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뿌리가 아직도 남아있을뿐
아니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일확천금한 졸부들이 위세를 과시하려듯이
호화판으로 결혼식, 혼수등을 하고 있기 때무이다. 이같은 폐풍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사회각층에 널리퍼져 우리사회의 특유한 결혼문화를 형성
하게된 모양이다.

몇년전의 일이지만 1억2천여만원의 혼수감이 적다고 신부를 구타하여
태아를 유산시킨 신랑이 구속되는 사건마져 발생했었다. 이같은 극단적인
예는 차치하고서라도 혼사를 앞두고 기뻐해야할 신랑 신부양가가 혼례비용
문제로 수심에 잠겨 있는 경우를 볼수 있다. 얼마나 본말이 전도된 사회
현상인가.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결혼비용지출실태
및 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성인남녀가 결혼할때 쓰는 비용은 주거까지
포함하면 평균 5,000만원을 넘고 있다한다. 또 4명중 1명은 이같은 결혼
비용에 대해 심리적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3쌍중 1쌍은 결혼후 혼수로
인하여 갈등을 겪고 있다한다. 더구나 결혼비용의 지난 90년보다 신랑은
38.9%, 신부는 53.2%나 늘어났다고 한다. 간단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그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하드라도 이같 현상은 걱정스런 일이고 문제는
개선되어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차로 비용이 증가되어가는 추세에
있다. 결혼 당사자들이 부담감을 갖게되고 신혼가정에 갈등을 빚게 하면서
까지 과다한 결혼비용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속에 있다고 할수 있다.

또 흥미있는 것은 그 결혼비용이 부모의존이 45.1%, 축의금이 31.9%되고
본인부담은 14.6%라는 사실이다. 성인남녀가 결혼하면 그 비용을 거의 부모
에게 의존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일본서는 본인부담률이 가장
높다. 우리사회에 좀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