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의 U턴현상이 두드러지고 순수이민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미국 동포들의 귀국은 눈에 뛰게 늘고 있다.
외무부가 최근 조사한 "80년-93년 10월까지의 역이주자 비율"및 "해외이주
현황"에 따르면 역이주자 비율(전체 이민자수 대비 영주귀국자 수)이 93년
10월 현재 60%까지 육박하고 있다. 1백명이 이민을 가면 60명이 되돌아 오
는 셈이다.
역이민 경향은 88년 15%(1백명 이민 15명 귀국)였으나 89년 25%(6천6백명),
90년 27%(6천5백명)로 뛰었다가 91년에 40%(7천명),92년에는 50%(8천9백명)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93년 10월말 현재는 60%(7천5백명)가 되었다. 해외이
민자의 수도 줄어서 76년에 4만6천명을 고비로 해마다 줄어 88년 3만1천명,
89년 2만6천명,90년 2만3천명,91.92년 1만7천명 수준이다.
순수이민이 그만큼 줄어 들고 있는 것이다.
외무부 관계자는 "이같은 경향은 한국의 경제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며 특히
88년 올림픽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이주는 미국에서가 많다.
역이주자 가운데 미국동포의 비율은 88년,89년에는 69%였다 90년 75%,91년
78%로 올랐고 92년에는 72%,93년 68%를 기록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영주귀국자 5만6천1백3명 가운데 미국 출신이 4만1천9백48명
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이민은 86년 3만명이란 기록을 세우고 90년에는 전체 해외이민자 2만
3천명 가운데 85%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91년엔 73%(1만2천명),92년 63%(1만
1천명),93년 10월 56%(7천명)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처럼 미국 이민이 줄고 미국에서의 영주귀국이 느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미국이 더 이상 "동경의 나라"로만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귀국하는 이유는 "93년 외교백서"에 따르면 "살기가 한국만 못해",
"한국인과 결혼""사업 이주""취업이주"가 큰 부분을 차지해 우리의 경제력
에 대한 동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