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2일 쌀시장 개방문제와 관련해 "쌀개방으로 농촌의 피폐
화가 가속화하면 이는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져 한-미 사이의 우
호에도 금이 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쌀개방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인의 이
런 정서를 참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한국천주교평신도 사도직협
의회 주관으로 열린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에 참석해 강론을 통해 "정부
와 국민 모두는 농민의 아픔을 모두의 아픔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농촌
을 살려내자''는 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며 이렇게 밝혔다.
20여분에 걸친 이날 강론에서 김 추기경은 "농촌은 우리의 고향이며 쌀은
반만년을 함께 살아온 우리의 피이자 얼"이라고 강조하고 "쌀시장을 지키
지 못한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로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를 용납하기 힘
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