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11일
오후 농민 학생 근로자등이 서울 탑골공원에 모인 것을 비롯, 전국 26
개 시군에서 동시집회를 갖고 정부의 쌀시장개방정책을 격렬히 규탄했
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가두
행진을 벌였고 이중 일부는 저녁늦게까지 도로를 점거한채 경찰과 대치
하며 시위를 벌였다.

[ 탑골공원 ] =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공
동대표 이기택 민주당대표)는 11일 오후 2시반 1천5백여명의 노동자 농
민등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쌀수입개방저지를 위한
국민투표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선포식''을 가졌다.
이공동대표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국민투표를 통해 민족의 생명줄인
쌀개방을 저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선포식에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윤정석)과 전국노조대표자회의
(공동대표 권영길)는 같은 장소에서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와
국민투표실시촉구노동자농민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쌀개방정책에 대한 반대투쟁과 함께
개방을 강요하고 있는 미국반대투쟁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4시반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탑골공원을 출발, 종각과 중앙극
장앞을 거쳐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대 학 가 ] =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소속 35개대생 5천여명
은 이날 오후1시 각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명동성당 주변과 신촌역
영등포역등 서울시내 7개지역에서 쌀시장저지가두홍보를 벌인뒤 오후4
시경 종묘공원주차장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종묘공원 주변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뒤 오후 5시경부
터 청와대진출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명동성당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0분경 서울 명동성당 주변에서 가두홍보를 벌이
던 서울 M고교생 8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두의경이 대학생들로부터 깃대 등으로 머리와 온몸
을 구타당해 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불명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