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동규씨(55.서울대영문과교수)가 아홉번째 시집 "미시령 큰
바람"을 펴냈다(문학과지성사간).

"아 바람!/땅가죽 어디에 붙잡을 주름 하나/나무 하나 덩굴 하나 풀포기
하나/경전의 글귀 하나 없이/미시령에서 흔들렸다//풍경전체가 바람
속에/바람이 되어 흔들리고/내 등뼈가 흔들리고/나는 나를 놓칠까봐/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미시령 큰 바람"중)"극서정시"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더욱 더 비린 사랑 노래" "풍장"연작 등 70여편 신작시 수록.

<>.소설가 이남희씨(35)가 장편 "사랑에 대한 열두개의 물음"을
출간했다(문예출판사간). 86년 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 "저 석양빛"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이씨는 창작집 "지붕과 하늘" "개들의 시절",장편
"소설 갑신정변"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 "산 위에서 겨울을 나다"등을
내놓았다.

"사랑에 대한 열두개의 물음"에서 작가는 이성간의 사랑이 성숙하기까지
남녀 각자가 겪는 사고과정의 대비를 통해 우리시대의 사랑관을 독특한
구성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