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서 찾아라. 진리는 바로 당신의 옆에 있다"는
말이 있다. 코멕스산업(대표 구자일)이 식수전용 용기 "바이오 탱크"를
만들어 히트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소비자의
수요가 도처에 산재해 있음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공연히 엉뚱한 곳
에서 특별한 틈새시장이 없는가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수요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발견할수 없다는데
있다. 코멕스산업은 70년에 삼화양행이란 상호로 출발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로 비누곽 밀폐용기 칫솔통등의 가정용기를 만들어 왔다. 플라스틱제품시장
은 영세기업끼리 특별한 마케팅 전략없이 가격경쟁이나 벌이는 매우 처절한
판매시장이다.

평소 "남과같이 하면 남이상이 될수 없다. 고전관념을 탈피하라"를 기업
경영 지침으로 삼고있던 구사장은 90년대에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식수오염
문제를 자신의 사업과 연계시킬수 없을까하고 골똘히 생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상수도에대한 불신과 건강상의 이유로 약수터를 찾고
있음에 착안했다. "물통"바로 그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물통을 관찰해본 결과 간장통이나 음료수 PET용기등을 씻어서 사용하는가
하면 석유통을 사용하기도하고 심지어 화공약품통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는 "식수전용용기"가 잠재시장임을 확신했다. 그는 식수전용용기로서
타사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재를 바이오세라믹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바이오세라믹은 원적외선 방사효과로 산소보존도를 높여줘 싱싱한 상태로
식수를 보관할수 있기 때문. 2년간의 연구끝에 바이오세라믹 7% 규격합성
에 성공했다. 그는 92년1월 개인기업 삼화양행을 코멕스산업이란 법인으로
전환하고 3월에 첫제품을 내놓았다. 상품명은 바이오세라믹소재를 강조
하기 위해 "바이오탱크"로 정했다. 그리고 고급스런분위기가 나도록 제품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제품의 종류도 식수전문용기로서의 면모
를 갖추기 위해 약수터용 냉장고용 도시락용 식탁용 야외용등 10여종을
디자인, 통일감을 주었다.

이와함께 물통으로서는 처음으로 종합광고대행사 대보기획(대표 정대길)과
손잡고 92년 6월부터 대중광고를 하기시작했다. 광고의 컨셉트는 물의
중요성과 기존물통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 소비자의 반응
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수요가 금방 나타났다. 코멕스산업의 92년
말 총매출액은 75억원이었고 93년10월말현재로 1백1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1백5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것으로 전망된다. 1년만에 약 두배
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바이오탱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92년말
에 30% 수준이었고 현재 약 60% 수준으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