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허용기준치보다 1백32배나 많은 맹독성 농약 치오파네트가
검출돼 말썽을 빚었던 미국산 수입밀을 수입업자들이 무조건 "선통관
후판매"를 요구하고 또 이를 공업용으로 용도를 전환해달라며 1년이
다되도록 통관창고에 방치하고 있다.

7일 보사부에 따르면 맹독성 농약이 검출된 미국산 수입밀을 5차례에
걸친 재검사끝에 지난 7월 사료용으로 용도를 전환,사실상 통관을 허용
했다.

부산세관측측은 이를 무작정 통관시키는 경우 식품용 밀가루에 섞여
시중에 유출될 것을 우려,수입업체들에 이를 사료용으로 처분한다는
판매계약서를 제출하는 경우에 한해 통관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대성제분 신한제분 신극동제분 영남제분등 4개 업체들은 이들
수입밀을 먼저 통관시키면 사료용 판매계약서를 제출하겠다며 부산세관의
방침에 정면으로 맞서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입밀을 공업용 전분으로 쓸 수있도록 공업용으로
용도를 전환해 줄 것을 보사부와 농수산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보사부는 수입밀을 이용,전분을 생산하는 경우 식용과 공업용을
구분하기가 더 어려운데다 이를 식용으로 유출시키는 것을 차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업체들의 요청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1만9백6t중 9천8백33t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밀이 부산항 제4부두
사일로에 1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영남제분은 나머지 1천73t을
자신의 사일로에 옮겨 보관중이다.

그러나 이 기간중 최초 1백32배에 달했던 휘발성 농약이 55배로 줄어들자
보사부가 결국 지난 7월 이 수입밀을 사료용으로 용도전환해줘 시민단체와
농민단체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또 정부는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당시에 체납된 체화료 10억원중
7억2천2백만원을 아무런 이유없이 탕감해줘 의혹을 사기도했다.
이같이 거의 1년동안 사일로에 보관됨에 따라 체화료도 7일 현재
26억5천5백만원으로 수입밀의 싯가 13억원보다 2배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업체들은 체화료를 거의 내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