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신업태 진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백화점이 창동에 E마트라는 이름으로
디스카운트스토어(할인점)에 진출한데 이어 제일제당과 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 도매업연합회등이 창고도매업을 준비하고있다. 또 미원그룹에서도
디스카운트스토어 진출을 추진중인 알려졌다.

이와함께 대구백화점이 서울 중계동에 대중양판점(GMS)건물을 짓고 있으며
생활용품 유통회사인 영유통이 대만 테이트사와 손잡고 종합물류업에 참가
키로하는등 유통업계에 신업태진출경쟁이 가속화되고있다.

지난 9월 신사업팀이란 이름으로 유통사업조직을 구성한 제일제당의 경우
국내에는 아직없는 신업태인 창고도매업을 도입,타업체와 차별화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델은 미국의 "퀸즈 랜드" 뉴욕 맨하탄의 한인교포들
을 중심으로 세워진 퀸즈 랜드는 교통이 편리한 도심지에 대규모의 지하
매장을 차려놓고 상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도.소매 복합업태이다.

고객들이 지상의 전시장에서 상품을 고른뒤 이를 전표에 기입 주문하면
주차장과 연결된 지하창고에서 물건을 받아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물류비와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궁극적으로 유통사업부문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시킬것도
검토하고 있어 업태다각화에 들어간 신세계와 GMS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
물산등과의 형제끼리의 일전도 예상되고 있다.

퀸즈 랜드는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원식) 역시 연구하고 있는
모델. 협동화사업의 일환으로 창고도매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연합회
측은 내년2월경 정식 사업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생필품 대리점업주들의 모임인 도매업연합회(회장 김희정)측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과 연계하여
창고도매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건설될 전시판매장에 일정부지를 분양받아 중소기업의 독자
브랜드나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된 제품을 박스단위로
판매한다는 구상인데 연합회측은 내년초쯤 사업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자금은 회원들의 출자금으로 충당하게 되며 상호는 김회장 개인이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월마트"를 이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미 프라이스 코스트코사와 기술제휴계약을 맺고
95년부터 창고도매업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며 최근 문을 연
디스카운트스토어인 E마트의 2,3호점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주)미원통상을 통해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고 있는 미원그룹은
디스카운트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업태다각화의 측면에서 슈퍼마켓사업 진출을 검토하던 미원은
저성장시대에 들어선 슈퍼마켓은 더이상 매력이 없다고 판단 최근
신업태진출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미원그룹은 지난 5월 미원통상내의 타스크포스팀을 일본에 파견,
쇼핑센터와디스카운트스토어의 장점을 결합한 다이에이 하이퍼마트와
임창욱그룹회장이 직접 연구를 지시한 "카우보이"의 경영방식을 사전
답사했다.

카우보이는 도심외곽지역에 대형주차장과 매장부지를 확보하고 대량구매를
통해 상품을 저가격으로 공급하는 디스카운터스토어의 일종.

건축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매장은 조립식건물로 청과 야채매장은
천막식으로 지었으며 6천여평의 점포를 불과 4명의 직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포장도 고객이 직접하는등 인건비와 운영비를 최대한 절감함으로써 물건을
싸게 공급한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원그룹은 일본의 기술제휴회사인 저스코사가 슈퍼마켓사업을 근간으로
쇼핑센타 편의점 디스카운트스토어 등으로 업태다각화를 실시해 나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중계동에 지하2층 지상4층 연건평 7천5백평의 건물을
짓고있는 대구백화점은 T마트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대중양판점(GMS)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태제과도 도매물류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하에 일부 지점을 대상으로
시스템의 시범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