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제도의 변화로 학력고사격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한달이상일찍 끝나면서 학원가에 명암이 엇갈리고있다.
일반 인문계 입시학원은 수강생 급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예능계 개인지도및 학원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16일 제2차 수능시험이 끝나자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본고사를 치르는 9개 대학에 응시하는 소수 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사실상 입시준비가 종료된 반면 예능계 지망생은 1월초 치러지는
실기 시험준비에만 매달릴수 있는 시간이 50여일로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예능계 수험생들은 새벽까지 연습을 하거나 지방수험생의
경우2차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아예 학교 수업을 전폐하고 상경,유명
학원이나 강사에게 집중 실기 지도를 받는등 과열양상이 빚어지고있다.
인문계 입시학원의 경우 D,J학원등 수강생 대부분이 본고사를 치르는
2~3개 유명학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수강생이 크게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을겪고있다.
영등포에 위치한 D학원은 수능 시험이 끝나면서 수능반에 다니던
5백~6백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현재 수강생수가 본고사반 몇십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평소 수강생이 1천2백~1천3백명쯤 된다는 J학원도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수강생수가 평소의 10%수준인 1백50여명으로 급감,운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 학원 상담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백50여명의 본고사반 수강생들로
겨우 운영해나가고있다"며"학원이야 다음해 수험생이 수강을 시작할때까지
이럭저럭 1~2달정도 버틴다해도 본고사 주요과목 강사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강사들은 노는 기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월급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예능계 개인지도 강사나 학원에는 수능시험이 끝나자
마자 학교 수업을 전폐하고 상경해 서울의 유명학원을 찾는 지방
수험생들에다 전공에 따라 2개 이상의 학원이나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들이
증가,수강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부유한 계층이 모여사는 강남지역 미술학원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특별반을 편성,새벽까지 연습을 하는 학원들도 급증,학원
수강료만도 한달에 1백여만원씩 받고 있다.
강남에서 수강생 20여명을 대상으로 미술 교습을 하고 있는 D학원
원장박모씨는 "전체 수강생의 절반가량인 10여명이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3시간동안 특별교습을 받고 있다"며"이 학생들은 45만원의
수강료외에 50여만원의 특별교습비를 추가로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의 학원을 다니다가 재정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달부터 홍대 앞
미술학원으로 옮겨와 수강하고 있다는 김모군은 "강남의 경우 1달에
1백만원은 내야 학원에서 제대로 수강할 수 있다"며"1백만원 이상 들여가며
밤새워 지도를 받는 경쟁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하기까지 하다"고
한숨지었다.
또 피아노 바이올린등 개인교습을 주로 받는 음대 지망생도
실기준비기간이늘어나면서 한번에 수십만원씩 하는 개인교습을 전공별로
2개이상 받는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