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신발.섬유 등 경공업분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자동차.화학제
품.컴퓨터 등 중화학공업분야의 호조 속에서 경기의 미세한 회복세가 지속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높아져 지난 10월의 가동률
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10월의 전체 산업경기는 생산과 소비가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
이고, 투자도 높은 증가를 나타내 3/4분기부터의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 발표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0월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1%
, 9월에 비해서는 5.1%가 각각 늘어났으며, 이러한 생산의 호조에 힘입어
출하도 지난해에 비해 4.8%, 9월에 비해 3.8%가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의 생산이 지
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굴삭기.수치제어
선반 등 기계장비류도 12.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틸렌등 화학
물 및 화학제품의 경우에는 10.1%, 컴퓨터.복사기 등 사무회계용기기는 30.
8%가 늘었다.
반면 가죽 및 신발의 경우는 26%, 의복 및 모피는 14.4%, 섬유류는 10.6%
줄어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경공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산업비중이 큰 중화학공업의
전반적인 호조로 지난달 제조업가동률은 81.2%까지 높아져, 지난해 4월 82.
5%를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투자는 선박을 제외한 국내기계수주액이 9월에 비해 10.2%, 지난해 10월
에 비해 40.5%가 각각 늘어났다. 기계류수입허가액도 전달에 비해서는 5.3
%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3.9%가 늘어나는 등 투자지표
들은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5.6% 늘어났으나,
건축허가 면적은 12.2%가 줄었다.
소비척도가 되는 도산매판매는 도매업에서 자동차 및 선박 건설용 금속제
품의 판매가 증가한 데다 산매업도 백화점의 바겐세일 등으로 지난해 10월
에 비해 7.2%가 늘어났다. 그러나 추석이 낀 9월에 비해서는 1.5%가 줄었
다. 특히 내구소비재의 경우는 내년부터 특별소비세를 올리기로 한 것의 영
향으로 지프형 승용차, 캠코더, 전자레인지 등의 소비가 12.2% 늘어났다.
고용은 도산매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취업증가가 이뤄졌으나, 농림어업에
서의 수확부진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포인트가 높아진 2.6%(계절조정하면 2.9%)를 나타냈다.
이러한 각종 지표의 전반적인 호조에 힘입어 경기동행순환변동치도 9월에
이어 0.1%포인트의 증가를 보여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