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초근목피''라는 말이 흉년을 상징하는 고사성어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 일을 마다하는 이들은 쑥과 송기로 굶주림
을 극복해온 부모들의 얼마전 경험을 실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궂은 일
마다하는 우리 근로자들 대신 고용하고 있는 수만명의 외국 근로자들도
최근 보도와 같이 알고보면 거의가 불법이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정부
에 대책을 호소하는 등 아우성 들이다.

우리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노동력과 임금
이라는데는 이의가 없는듯 하다. 그러나 궂은 일 맡아할 근로자 구하기
는 갈수록 하늘의 별따기이다.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현재 우리 젊은 근로자들의 의식에 문제
가 없는 것은 아니나, 한편 순수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궂은 일 말고도
일자리가 있고 잘 살수 있다는데 달리 문제삼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쪽이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쟁력 제고와 나라 장래를 고려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야 하고 국민 모두는 보다 대국적 차원에서 개인
의 권리와 욕구의 일부를 유보해서라도 산업의 공동화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산업구조개편 설비자동화 환경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엔
더욱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정부가 병역관계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종전의 기능요원 특례
보충역 편입자격의 폭을 전 제조업종으로 대폭 확대 실시한다고 한다.
아무쪼록 우리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 못지않게 중요한 이 근로의
의무를 우리경제의 현실과 국가장래를 위해 나라에 봉사하는 정신으로
충실히 이행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