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일포럼 국내대표단회장으로 선출된 배재식교수(서울대법대)는
"한일간의 관계개선은 각종 교류를 갖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반일과 혐한이라는 감정의 골을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일포럼의 구체적 구상은.

"먼저 민간차원에서의 학술및 문화교류를 활성화, 상호이해를 넓혀
나아가야 한다.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안보
경제 기타협력방안등에 관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내달 6,7일 서울에서 열리는 첫 회의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분과별로 나누지않고 경제 안보 협력등 의제별로 논의가 있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의제를 한일관계 자체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고 아.태
지역에 있어서의 한일관계, 다시말해 주변국가들과의 관계설정에 있어
양국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위원의 인선이 일본측에 비해 너무 정계 관계중심으로 되었
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토론이 아니다. 현실에 바탕을 둔 회의인만큼
분야별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양국간 포럼개최에 관한
합의각서를 보면 양국의 지도급인사중에서 정부와 정당 재계 언론계
학계및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한다고 돼있다"

-일본측 인선내용을 보면 오와다 하사시(소화전항) 외무성고문이자
왕세자의 장인이 회장으로 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측에 비해
성의가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이번 회의는 우리측이 호스트가 되는 것이고 내년7월 일본에서 2차
회의가 열리게 된다. 양국간 회의의 주최국이 어디가 되느냐하는
문제도 중요한 것이다. 일본대표단도 훌륭한 분들로 망라되어 있고
일본에서 회의가 열리면 인선내용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배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과 가깝다고 우리측 회장이
됐다고 한다면서요"라며 파안대소한다. 김영삼대통령과 경남고
동기이자 서울대동문인 배회장은 서울법대학장을 지낸 우리나라
국제법학의 권위로, 특히 일본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