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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나일론원사 생산량은 약3백60만t. 이중 한국 대만 일본등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정도. 미국과 유럽이 각각 26% 17%를 생산
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체수요에 충당하고있기 때문에 이들 3개국이 나일론
원사의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나일론원사는 50년대초 미국의 듀폰사에의해 처음 상업화된 이후 70년대초
까지는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73년의
1차오일쇼크를 계기로 일본의 생산이 감소세로 반전됐고 대신 한국과 대만의
생산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한국과 대만의 나일론원사산업은 생산량기준
으로 70년대에 연평균20%,80년대에 10%의 고도성장을 했으며 90년대들어서
도 5%를 넘는 성장세를 유지, 올해에는 한국 대만 일본 3개국의 생산량이
비슷해질 전망이다.

일본이 올들어 계속되고있는 엔고로 가격경쟁력을 상실, 나일론원사의
국제시장구조가 한국.대만 일본 3국간 경쟁체제에서 한 대만 양국간 경쟁
체제로 바뀌고있으나 국내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 원사업계는 현재
공급과잉 때문에 설비가동률을 80%정도로 낮추고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나일론원사산업의 재도약여부는 대만과의 경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달려
있다.

먼저 가격경쟁력을 보면 대만이 한국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 한국을 1백
으로 했을때 대만의 생산코스트는 95정도이며 일본은 1백20. 판매가격은
한국과 대만이 kg당 2.43달러안팎으로 비슷하며 고부가가치제품위주로 생산
하는 일본은 3.75~3.97달러로 훨씬 높다.

신제품개발력 품질 마케팅능력 업.다운스트림간 연계관계등을 비교하는
비가격경쟁력은 어떤가. 신제품개발력과 품질에서는 한국이 앞서나 대만은
원사-제직-가공을 연결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이를 커버하고 있다.

원사 제직 가공의 분리가 전문화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단계
별 연계가 취약,시장변화에 적절히 대응키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일본이
엔고로 가격경쟁력을 상실,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해 제품을 다양화하면
일본의 기존수출시장은 물론 일본 내수시장까지 파고들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과도한 금융비용부담과 인건비상승, 그리고 수출시장 개척능력부족도 한국
의 나일론원사업계가 안고있는 약점. 지난 88년이후 올해까지 한국의 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20%정도로 경쟁국인 대만의 10%, 싱가포르의 7.7%, 일본의
3.4%보다 훨씬 빨랐다. 금융비용부담을 결정하는 차입금의 평균조달금리
또한 평균13%수준으로 대만의 7.5%,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3~4%에 비해
크게 높다. 신시장개척 역량이 대만등 경쟁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그동안
수출의 대부분을 홍콩을 중심으로한 수요에 의존해온 결과다.


<<< 업계의 대책 >>>

현재의 시장환경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선 무엇보다도 먼저 소재
변화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과중한 금융비용부담과
인건비상승에 따른 상대적 가격경쟁력의 약화를 커버할수 있다. 동양나이론
이 초극세사 슈퍼멀티사 복합사등 신합섬을 개발하는등 연구개발에 전력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번째는 가격경쟁력을 보완하고 품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생산기술의 개발
이다. 이를위해 동양나이론은 1천rpm이상의 초고속직기에 투입할 수있는
무사절원사나 항균 축열기능을 가진 원사를 개발중에 있으며 인조피혁을
보다 고급소재로 개선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고임금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설비자동화및 고속화와 공정의
단축을 통해 선진국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 예컨대 한번의 공정
으로 최종제품(원사)을 생산하는 FDT공법이나 분당 방사속도가 6천~7천m
에 달하는 초고속방사공법을 개발하고 자동도핑장치의 설치및 공장자동화등
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춰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원사와 제직,염색가공간의 연계강화,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간 일관
체제가 구축돼야만 소재의 적기공급과 원사 제직 가공업체간 시장정보교환
및 공동기술개발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남미 아프리카 서남아시아등 지금
까지 소홀히해왔던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 홍콩으로 집중됐던 수출시장
을 다변화하고 특히 중국시장을 둘러싼 대만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마케팅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 정부지원 >>>

우선 정책입안자들이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다"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사를 포함한 섬유산업도 제품의 고급화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성장할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재도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중 고용효과가 가장 크고 수출규모면에서도 2위를 점하고있다.

봉제산업이 인건비상승을 이기지못해 중국과 동남아로 많이 이전했으나
한국산 원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막대하다. 정부가 후공정에 해당하는
제직 염색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 이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한국은
원단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수있다.

신제품개발 생산기술개발 자동화투자등에 필요한 금리인하와 공장설립을
가로막고 있는 토지이용제한및 과도한 환경규제를 완화해 주어야 한다.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있는 분위기조성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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