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은 시대나 종족 또는 민족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가령
고구려나 신라의 고분벽화에 그려진 여인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미인과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게한다. 조선조때만 해도 미인
의 얼굴은 "달덩이"같다고 표현했었는데 이웃 일본에서는 갸름한 얼굴을
미인의 기본으로 치고 있었다.

또 미인의 기준에 대해서는 개인차도 있다. 중국 진나라때 석수륜은 세골
경구를 미인의 첫째조건으로 꼽았었다. 현재 우리사회서는 팔등신이라 해서
신장이 얼굴길이의 8배되는 여인을 미인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구미문화의 영향을 받은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문명의 발달로 세계가 "보더리스"사회가 되어가면서 특히 문화적 측면에서
는 구미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었는데 미인의 기준도 구미의 것을 그대
로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다. 여기에는 "미스 유니버스"등 세계미인콘테스트
의 역할도 컸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민족은 자고로 아시아에서는 미인을 많이 산출하기로 유명하였다.
역사적으로는 고려말에 원나라 순제의 황후가 되었던 기씨가 있었고 또
최근에는 일본의 (주)와콜이 아시아 8대도시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여성은 북경에 이어 두번째로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울의 여성들은 자신의 몸매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도쿄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이같은 결과
는 우리 여성의 몸매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우리 여성 스스로의 주관적
평가에 격차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또 지난 23일에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성형수술"이 우리 젊은
여성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신문은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성형외과를 찾아가 취재한 기사를 통해 한국은 등록된 전문의가
430명이나 된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형외과 시장이라고 밝혔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미인속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남성들은 행복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다만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서 한층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세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