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숨가뿐 상승행진을 지속하고있다.

지난주초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90년 6월8일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뚫고
810선마저 돌파한후 파죽의 상승행진을 지속해 820선과 840선고지를
넘어선끝에 주말인 20일에도 846.47를 기록하는 강세장이 연출됐다.
특히 지난 18일 종합주가지수가 820선을 넘어섬으로써 대세하락기진입과
함께 지난 90년 5월초 시장안정을 위해 설립된 증시안정기금출범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의미있는 현상도 나타났다.

상당수의 증시분석가들은 지난 18일 종합주가지수 820선돌파를
주식시장이 대세하락기에서 벗어나 대세상승기로 진입하는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해석을 떠나서라도 현재의 주식시장기조가 증시분석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연일 대량거래가 일어나 강한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주 거래량은 하루평균 5천9백60만주에 달해 6천만주를 육박했다.

이는 전전주의 4천8백20만주보다 1천1백만주이상이나 많은 것이다.

이기간중 거래대금도 하루평균 1조1천6백52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나타나 시장의 기조가 매우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증시가 과열양상으로까지 이상급등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 매각을 허용하겠다는 지난 19일 재무부당국자의 의지표명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장의 기조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다음날인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단일장으로서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강세장이 나타났다. 과거
대세하락기때와는 아주 다른 양상이다. 정책당국자의 악재성 발언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만큼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장세전망에
자신에 차있다고 해석할수 있다는 증거이다.

앞으로 장세를 내다보는 눈도 시장의 기조가 강하다는 판단에
근거해야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걸쳐
급등하고 거래가 과도하다는 우려감도 있지만 시장 안팎의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주가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경기회복조짐이 나타나고있는 상태에서 시중실세금리마저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있는 일반투자자는 물론
자산운용의 폭을 제한당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결국 주식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걸친 주가급등과 과도한 거래에 대한
우려감을 무시할수 없는 만큼 주초에 일시적인 조정국면을 거친후
주중반부터 다시 상승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사자"와 "팔자"사이의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커 기관투자가들의 동향과 함께 거래량 및 고객예탁금
추이에 관심을 갖고 장세의 흐름을 잘지켜봐야할 것 같다.

>>> 수급및 자금동향 <<<

증시자금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수급사정은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9천8백76억원으로 전날보다
4백32억원이 증가,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 이는 지난달말의
2조5천8백31억원보다 4천4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내달 17-18일로
예상되는 삼성중공업의 기업공개를 겨냥한 공모주청약예금가입도
지난주로 끝나 고객예탁금증가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고객이 주문을 낸후 결제대금을 제때에 내지않아 발생하는 미수금이
19일현재 2천1백65억원으로 2천억원을 넘고있어 정리매물의 출회가
우려된다. 신용융자잔고는 20일현재 1조6천6백63억원으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않고있다.

시중실세금리는 자금사정호조으로 안정세를 지속하고있다.
3년만기회사채수익률은 20일현재 연 12.55%에 머물고 있다.
1일물콜금리는 11.2%를 기록하고있다. 이번주에도 시중실세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