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를 줄여라" 기업들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세우는 전략중 하나다.
재고를 줄이지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여기서 의미하는 재고는 뭘까. 일반 소비자들은 얼핏 "팔다가 남은 상품"
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고는 "팔다 남은 상품"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계학적으로 볼때 기업의 자산을 구성하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회계학에선 흔히 기업의 자산을 "과거의 거래나 사건의 결과로부터 기업이
통제하거나 획득한 미래의 경제적 효익"으로 설명한다. 미래에 경제적
이득을 볼수있게하는 잠재력을 가진 자원이란 뜻이다.

기업의 자산은 크게 유동자산,투자와 기타자산,고정자산,이연자산 네
가지로 나눠진다. 재고자산은 당좌자산과함께 유동자산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다.

유동자산은 대차대조표일로부터 1년이내에 현금화하여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유동자산을 구성하고있는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은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판매과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이가난다.

당좌자산(Quick Assets)은 판매과정을 거치지않고 즉시 현금화할수있는
현금 예금 유가증권 외상매출금 미수금등을 말한다. 반면 재고자산
(Inventory)은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상품,제품)<>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중에 있는 자산(재공품)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자산(원재료,저장품)등을
의미한다.

토지 건물등의 자산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가 보유하고있는 것은 일반적
으로 고정자산이다. 그러나 부동산매매 및 알선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
판매목적으로 갖고있다면 이는 고정자산이 아닌 재고자산으로 분류된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소득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회계처리기준에서 볼때 "매출원가=기초재고액+당기매입액-기말재고액"이란
등식이 성립된다. 이 등식대로라면 다른 조건이 같을때 기말재고액을 높게
평가할 경우 매출원가가 적어지게돼 매출총이익이 늘어난다. 반대로
기말재고액을 낮게 평가하면 매출원가가 커져 매출총이익은 적게 계상된다.
기말재고액이 적으냐 많으냐에 따라 이익의 많고 적음이 결정된다는
계산과도 같다. 재고를 가능한한 줄여야 이익을 늘릴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조업의 출하규모에 비한 재고규모의 비율인 "재고율"을 봐도 경기
후퇴기에는 재고율이 높아지고 경기회복기에는 재고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수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현재의 재고율(9월기준 111.9)은 지난 80년대초
제2차석유파동이후의 심각한 불황기의 재고율(최고 124.0, 82년 4월)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이후 80년대중반 두차례의 경기순환기의 재고율
수준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