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비교적 강한 상승물결에 올라서자 기관투자가들의 장세개입이
활발해지고있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있는 것이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증권당국이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시장참여자의 매매동향을 조사한데
따르면 전체 거래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64.4%(거래대금
기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은 전체의 33.6%이며 나머지는 외국인으로 2.0%에
불과하다.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은 지난 9월 19.6% 10월 25.6%였던데
비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정확히는 주가 상승세가 빠를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주가 영향력이 증대되는 기관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매수와 매도규모를 살펴보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거둬들이기보다는
오히려팔기에 치중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주가상승을 틈타 교체매매를 활발하게 하면서 매매차익
실현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들어 기관투자가들이 매도한 물량은 4조2천8백83억원이며 매수는
3조9천7백9억원으로 3천1백74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투신사가 매매간의 균형을 이뤘으며 증권사는 순매수,나머지는
팔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32개증권사들은 1조9천9백20억원어치를 거둬들였으며 1조9천3백81억원
어치를 처분,5백38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사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6.0%로 기관투자가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대신증권 임철순 주식부장은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조에 들었음을
전제하고 증권사 상품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히고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선호하고있는 종목은 장기 비전이 좋은 우량제조주와
연구개발(R&D)에 치중하는 기업 그리고 해외투자에 나선 기업가운데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등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양화되고있거나 국제경쟁력이 정체된 기업의 주식은 철저히
매도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최근 장세를 왜곡시키고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투신사들은 지난 15일동안
1조4백64억원어치를 사고팔아 매매가 정확한 균형을 이루었다.

투신사들의 거래비중은 8.5%로 증권사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투신사가 장세를 이끌고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가
되기도한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줄어들고있는 가운데 내달 국고자금 5천억원을
상환해야하며 보장형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있는 투신사의 입장에
비춰보면 매매균형은 주가를 지키기위해 상대적으로 선방을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투신의 박정인 주식운용부장은 투신사의 입장을 고려,특정업종에
국한하지않고 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빨빠른 교체매매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의 조봉삼주식운용부장은 향후 장세전망에 대해 "경기회복 가시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등 증시 기본 여건이 호전되며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금융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경기 선도종목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한달전부터 매도우위를 유지하고있는 은행들은 6천5백54억원어치를
팔고 4천9백3억원어치를 사들여 1천6백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있다.

2단계금리 자유화로 예대마진이 축소된데다 12월말 결산에 대비,이익
실현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데서 비롯되고 있다.

<김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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