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리예측을 잘못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남아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등 금리자유화이후 금리예측에 취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1일 2단계자유화가 시작되자마자
양도성예금증서(CD)를 최고 연12.5%로 높여 불과 엿새만에 3천억원정도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자금은 금리에 극히 민감한 증권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으로
제일은행은 지준적수가 부족해 이를 메우려고 높은 금리로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당시 연12%(은행간 하루짜리기준)에 근접했던 콜금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연11.2~11.5%로 떨어진데다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연13% 밑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리예측만 잘했더라면 좀더 싼
자금을 융통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예측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중은행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자유화이후 엿새동안인 6일까지
연12.5%의 높은 금리로 양도성예금증서자금을 모은 것은 당일의 지준적립을
위해 어느정도 필요한 면이 있으나 미세한 금리차이에도 번개처럼 움직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속성과 금리동향에 민감했더라면 그렇게 많은 자금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양도성예금증서 자금으로 지준을 메우고
부분적으로 회사채등 유가증권을 샀으나 일부자금은 조달비용보다 싼 콜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관계자는 "제일은행의 경우 곧 자금운용 전략을 수정했으나 금리
예측을 정확히 하지못해 자금운용에 애를 먹는 은행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발은행들이 향후 유동성및 금리전망에 다소 어두운 반면 무리한
수신증대에 경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금리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자금의 조달 및 운용계획을
새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