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태경제협력체)회의가 지난 주말의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7,18일(현지시간,한국시간 18,19일)의 각료회의로
절정을 이루고 19,20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폐막되는 이번회의는
세계경제신질서태동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회의에서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투자및 무역자유화안을놓고 각국의
제안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며 각료회의가 끝난뒤 이에관한 공동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회의가 열리는 시애틀은 캐나다와 국경을마주보고 있는 미북서부
워싱턴주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미본토중 아시아와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APEC 개최지로서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애틀은 미북서부의 무역및 교통중심지로서 아시아 각지로부터 자동차와
전자제품등 다양한 수입품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위성지역까지
포함해 2백50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시애틀은 바다가 인접해 있는데다
워싱턴 호수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어 항상 파란물이 넘실대기 때문에
"에머럴드시티"라고도 불린다.

<>.클린턴행정부는 미경제력강화가 국가안보에 직결된다는 차원에서
APEC회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3~4개월전부터 APEC의 성공적
개최를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본격화 했다. 미백악관측은 아태지역이
미무역의 50%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잠재력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APEC의 성공적 추진을
강력히 희망하고있다.

클린턴행정부는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소속의 포버보좌관과
크리스토프보좌관등으로 구성된 백악관팀과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국무부팀간의 유기적 협조아래 의제와 발표문안의
사전조정 회의진행 의전 홍보전략등을 추진해왔다.

<>.구엔 만 캄 베트남외무장관은 베트남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가입을
희망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이날자 아사히(조일)신문과의 회견에서 "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이며 APEC회원국이 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옵서버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번 APEC정상회담은 사실상 의전절차가 거의 생략된채 15개회원국
지도자들이 노타이차림으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블레이크섬의 인디언식 삼나무판자집인
틸리컴빌리지에서 진행될 이번 회의는 통역이나 각료 보조관들이 전혀
배석하지않는다. 삼나무판자집내의 작은 방에는 지금까지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책상이나 마이크등의 시설이 설치되지 않고 15개국 지도자들이
안락의자에 둘러앉아 연설이 아닌 대화를 할수 있도록 U자형으로 자리가
배열된다. 각국 통역들은 회담장에 설치된 TV시설을 통해 회담장밖에서
자국 지도자들에게 동시통역을 하게된다.

[시애틀=최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