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제지(회장 이순국.52)가 최근 신문에 사원모집 광고를 내면서 스스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신호그룹"이라는 호칭을 대외적으로 사용,이
회사가 어떤 기업인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호그룹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나 제지업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중견 업체.

신호제지(인쇄용지)온양팔프(크라프트지)동신제지(인쇄용지)신강제지
(골판지원지)일성제지(박엽지)대화제지(골판지원지)신호티슈(화장지)등
7개의 제지회사와 신호테크(컴퓨터 사무기기)신호종합개발(건설업)극동산업
(철강업)뉴레이크(무역)한국알스트롬(여과지)온양상호신용금고(금융업)
호텔엑스포(호텔업) 신호타일랜드(신문용지)신호USA(무역)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국내외에 거느리고 있다.

신호그룹의 모기업은 지난77년 설립된 온양팔프. 이순국회장은 당시
삼성특수제지(신호제지전신)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온양팔프를 세우고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82년 삼성특수제지가 부도를 내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이회장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83년 사명을 신호제지로 바꾸고 회사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부실기업들을 잇달아 인수,경영을 정상화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신호제지는 지난91년 법정관리를 끝내고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그동안 그룹이라고 불리는 것을 극구 사양해왔다. 16개
계열사의 매출액을 모두 합해도 6천억원 안팎인데 그룹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신호는 올들어 톱탤런트인 고현정씨를 모델로 기용,TV에 광고를
시작했는가 하면 지난5월부터 사보의 이름을 신호그룹사보라고 바꾸었다.
이전에 계열사의 숫자를 잘 밝히려 하지 않고 그룹이라는 호칭에
거부반응을 보인것과 비교할때 엄청난 변화이다. 이는 이순국회장이
올들어"이제 더이상 기업내용을 숨기려할 이유가 없으며 적극적으로
회사홍보에 나서라"는 지시 한데 따른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경북사대부고 서울대경영학과 출신으로 재학중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군에서도 경리장교를 지낸 경리통으로 유명하다. 이회장은 4형제중
이순목 우방사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셋째로 막내인 이순욱씨는 현재
신호그룹 계열사인 신호테크 대표이사로있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