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세계 육상무대를 "황색돌풍"속에 몰아넣었던 왕준샤(20)의 성장
배경과 일화가 최근 밝혀졌다.

왕준샤는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 1만m에서 우승한 뒤 중국 전국체전
1만m와 3천m 1천5백m에서 한꺼번에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지난달말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열렸던 월드마라톤컵대회에서도 우승했던 여자
중장거리의 세계최고 건각.

인민일보는 12일자에서 왕준샤의 부모,어린시절 함께 살았던 이웃 등과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그녀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성장배경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왕은 1973년 1월 길림성에서 1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3세때까지 머리를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약했고 나이가 더
들어서도 이웃들이 왕에게 농사일을 거들어 달라고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는 것.

그러나 국민학교에 들어간 왕준샤는 육상에서 남다른 재질을 보여
운동회에서 늘 이겼고 12세 되던해인 85년 항구도시 대련으로 이사한
뒤에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하루에 1시간이상을 뛰고 겨울철에는 눈길을
달리는 등 달리기를 계속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가난을 떨치지 못했던 왕준샤는 집에서 기르던
3마리의 닭이 낳는 계란을 거의 먹어보지 못했지만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에서 5km나 떨어진 집을 뛰어서 오가는등 매일 10 이상을 달릴수
밖에 없었다.

16세때인 89년 TV를 통해 제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흑인들이 메달을
휩쓰는 것을 본 그녀는 "내가 그들을 꺾겠다"고 약속했는데 3년만인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이를 실현시켰다.

올해 군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던 그녀의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교통사고로 숨졌지만 그녀의 부모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세계대회와
전국체전이 모두 끝난뒤인 사고 3개월만에 이를 왕에게 알려준 것은 아직도
중국내에서는 큰 화제거리로 얘기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