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심한 요동을 일으킨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의
연중최고치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장한때 11포인트이상 치솟았다가 후장들어 반대로
12포인트나 하락하는등 심한 일교차를 보인끝에 전일대비 2.31포인트
떨어진 777.89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기관에대한 증자허용재료를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대량거래가 이뤄져 증시사상 세번째로 많은 1조2천5백88억원의 거래대금이
기록됐고 거래량도 5천7백15만주로 전일보다 5백45만주가 늘어났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장동시호가에서 매수세가 폭발했다. 전일에이어
고가주와 대형우량제조주가 강세로 출발한 가운데 증자가 허용된다는
보도에 자극돼 은행 증권 단자등의 금융주가 일제히 상한가로 향했다.

전장동시호가의 매매체결직후 종합주가지수는 단번에 전일대비
10.78포인트의 두자리 상승폭을 나타내며 790선을 거머쥐었다.

본격적인 매매가 시작되면서 금융주 종목들이 경쟁적으로 상한가로
올라서고 대형제조주들은 뒷전에 밀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10시40분께 정부의 금융기관 증자허용방침에서 은행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가 갑자기 힘을 잃었다. 상한가부근에
모여있었던 은행주들이 보합수준으로 쫓겨 내려오고 종합주가지수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어 증권주와 단자주도 증자허용대상으로 지목된 몇몇 종목만 제외하고
후퇴하는 바람에 종합주가지수는 11시20분에 급기야 전일대비 "하락"으로
돌아설수 밖에 없었다.

금융주에서 손을 뗀 매수세가 대형제조주를 건드리기는 했으나 금융주의
하락에 끌려 내려가는 장세를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장마감지수는 전일대비 2.76포인트 하락한 777.44였고 이때까지의
거래대금은 7천억원을 넘어서 전장기준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후장들어서도 주가의 하락세가 심화되는 불안한 장세속에서
전장거래대금이 7천억원을 넘어설정도로 차익매물이 많았다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후장개시와 더불어 6.75포인트의 하락폭을 표시했고
10분후엔 10포인트이상으로 더 골이 깊어지는등 장세가 얼어붙는
모습이었다. 증자허용재료를 내세운 보험주와 3~4개의 증권주 종목만
고개를 들고 있을뿐 금용주들이 맥을 못추고 대형제조주들도 차익매물
공세에 힙싸여 있었다.

일부 중소형저가주에서는 투매조짐까지 감지될 정도로 장세가 얼어붙는
순간인 오후3시께 객장이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동아건설 삼성전관등
우량 대형주가 다시 치솟으면서 뒤걸음질 치던 매수세를 잡아끌었다.

일부기관투자가들이 매집한다는 소문이 들렸고 후장막판엔 은행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서며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을 크게 좁혀놓았다.

증권사일선지점장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한후
장세향방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상황이 전개돼
주가가 종잡을 수 없이 크게 출렁거린 것으로 풀이했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2천1백92원으로 1백37원 떨어졌고 한경다우지수는
8.30포인트 하락한 796.09를 나타냈다.

상한가 1백5개를 비롯해 오른 종목수는 2백27개였고 하한가 3백45개를
포함한 6백67개종목이 내림세였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