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치는 여전히 내연하고 있다.

이미 30개가 넘는 정당들이 등록되고 역시 3천명이 넘는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후보등록을 위한 가두서명을 시작하고 있다. 정치의 계절은
왔다.

러시아 연방구조는 어떠할 것이며 대통령이 어떤 초월적 통치권을 확보할
것이냐는 주제는 교과서적 질문이다. 문제는 옐친도 아니며 의회와
정부,지방 정부와 중앙정부의 갈등도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러시아 정치가 무엇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끓고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구각을 드러내는 정당과 정치지도자들을 보면 대답은
명확해진다. "신세대를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제1당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선택당의 지도자 가이다르 제1부총리는 37세다.
모스크바국립대 언더그라운드 출신,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1억5천만 인구를
다스리는 총리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제2당으로 예상되는 정치그룹의 대표 야블린스키는 가히 무관의 제왕으로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되지만 이제 겨우 42세. 고르비시절 5백일 개혁안의
설계자라는 대안적 존재로 야당의 기수다.

러시아통일및 화합당의 사흐라이 부총리는 56년생,37세다. 12월선거로
새국회가 구성되면 의장에 도전한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제3당 지위가
예상된다.

또다른 대통령후보 닌초프 니즈니노브고르드 주지사는 59년생, 34세다.
지방 개혁세력의 상징으로 중앙과 지방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소위 원로들의 설자리는 없다. 최근 실시된 정치지도자
인기에서도 가이다르가 14%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들이 6~10%까지
고르게 점수를 받았고 모스크바시장 루쉬코프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소브차크등은 1~3%의 점수를 받는데 그쳤다.

이들중 누가 승리하든 그것은 청년 정치시대의 한장을 여는 서곡일수밖에
없다. 이들중 누구도 공산주의의 배교자는 없다. 그들은 아예 세례를
받은 적도없다. 휴일엔 청바지를 입고다니는 그들이다. 젊은 러시아의
탄생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