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붐이 중장년층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반신욕이란 몸의 명치아래 부분만을 따뜻한 물(체온과 비슷한 섭씨37~38도)
에 20~30분씩 담가 땀을 흠뻑 흘리는 것으로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성행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3년전에 선보인 이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열병
처럼 유행되고 있다.

경제계에서 이건희삼성그룹 회장(51)이 그룹간부회의에서 건강비결로 이 목
욕법을 권장한 이후 반신욕은 삼성은 물론 다른 직장에서도 커다란 화제거리
가 되고있다.

이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일 아침 서울한남동 자택에서 새벽 반신욕
을 하면서 경영구상을 한다고.

보람은행 이용호상무(56)는 일본에서 "만병에 좋은 반신욕"이란 책까지 사
와 직접 번역, 1천5백여권의 복사본(58쪽.비매품)을 친지와 고객들에게 나눠
줬을 정도다.

반신욕은 생리불순등 여성들의 갱년기 장애에도 효험을 봤다는 얘기가 돌면
서 중년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주)럭키 홍보담당 안광윤이사(48)와 부인 김명자씨(42)는 아침저녁 집에서
교대로 반신욕을 즐기는 반신욕 커플.
부인 김씨는 "손발이 저리고 몸이 찼으나 8개월전 반신욕을 시작한뒤 식욕
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온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반신욕 신드롬은 골프를 못치게 된 고위공직자들에게도 마른 산에
불번지듯 옮겨지고 있다.

철도청 김경회차장(55)과 해운항만청 민병성기획관리관(50)등은 공무원사회
에선 만나는 사람마다 반신욕의 효과를 설명하고 권유하는 반신욕의 전도사
로 통한다. 반신욕족들이 늘면서 목욕탕 풍속도마저 바뀌고 있다.

세종호텔 사우나 박찬소지배인(38)은 "작년말부터 초음파 온탕에 앉아 반신
욕을 하는 손님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부쩍 늘었다"며 "핀란드나
한약사우나는 오히려 한산하다"고 말했다.

또 반신욕이 살빼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젊은 여성들까지 미용반
신욕파에 끼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