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5일 임시사장단회의를 열고 계열사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
를 단행,이해규삼성중공업조선본부대표이사부사장을 대표이사사장으로,안재
학코닝대표이사부사장을 호텔신라대표이사사장으로,윤기선제일기획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사장으로 승진시키는등 대표이사전무급이상 18명에 대한
승진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또 대표이사부사장이상 9명에 대해서는 상담역
및 고문으로 추대,경영일선에서 퇴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유현식제일모직부사장은 대표이사부사장으로,이윤우삼성전
자부사장은 대표이사부사장으로,이형도삼성전자부사장은 삼성전기대표이사
부사장으로,김무삼성중공업부사장은 대표이사부사장으로,홍종만삼성전자부
사장은 안국화재대표이사부사장으로,안기훈삼성석유화학부사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서동균제일합섬전무는 삼성BP화학대표이
사전무로,김익명삼성코닝전무는 대표이사전무로,허태학중앙개발전무는 대
표이사전무로 승진했다.

김광호삼성전자사장은 삼성시계사장을 겸임하게 됐으며 남정우삼성건설사
장은 삼성신용카드사장으로,윤종용삼성전기사장은 삼성전관사장으로,김헌출
삼성증권사장은 삼성생명대표이사부사장으로,최훈삼성중공업대표이사부사장
은 삼성건설대표이사부사장으로,이시용삼성생명대표이사부사장은 삼성신용
카드대표이사부사장으로 전보됐다.

이 인사에서 김정상호텔신라사장 성평건삼성BP화학사장 김연수삼성중공업
사장 이승영삼성신용카드사장 정용문삼성종합기술원사장은 상담역으로,편송
언중앙개발대표이사부사장 강경수안국화재대표이사부사장 박경팔삼성전관대
표이사부사장 채오병제일모직대표이사부사장은 경영고문으로 각각 추대됐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인사가 이건희회장이 강조하고있는 "개혁"과
"질위주의 신경영"을 구체화시키기위해 "변화의 의지와 실천력"을 갖춘 참
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대거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를통해 스스로의 변화의
지가 뚜렷한 인물을 최고경영층에 포진시켜 "나부터 변한다"는 개혁을 주
도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사장단인사에 이는 임원들의 후속인사는 사장단인사원칙을 그대로 적용,바
뀐 사장단의 인선을 거쳐 이달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번 비서실개편의 흐름에서 알수있듯
대규모 물갈이를 통한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를 겨냥하고있다는 점이다.
국제경험이 풍부한 부사장 전무급에서 대표이사를 대거 발탁한 반면 9명에
이르는 계열사사장들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킨것이다. 이는 "신경영은
인사개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이건희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최고경영진의 "참신성"을 내세워 개혁작업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뚜렷이 드러난 것은 "관리"출신 50대이후 최고경영진들
의 퇴조이다. 이같은 현상도 "변화의 의지와 실천력"을 잣대로 삼은 인사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5일 이뤄진 94년 정기사장단인사는 지난해에 비해 1개월이나
앞당겨진것이다. 이처럼 사장단에 대한 조기인사를 한것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사람과 그 계획을 집행하는 사람이 같아야 한다"는 이건희회장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내년사업계획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한것이다.

이번 인사대상에서 4일 내정된 그룹운영위원들은 제외했다. 주력계열사
회장.사장 7명으로 구성된 그룹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개혁적인 성향과
실천력을 갖춘 최고경영진을 대거 보강,"신경영"의 체제를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삼성그룹의 경영은 이들 새로운
"개혁주도"경영진들에 의해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될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