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벨라는 에이스침대가 고급가정용가구를 만들기 위해 90년에
설립한 회사로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와는 합작관계도 기술제휴관계도 없는 순수한 국내업체이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생산책임자로 이탈리아사람을 고용한것은
세계최고수준의 가구기술을 배우기 위한 것.

이탈리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구선진국이다. 연간 40억달러가량을
수출하는 최대수출국(한국은 지난해 1억2천4백만달러수출)일 뿐아니라
세계가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나라이다.

에이스벨라는 단순한 기술제휴로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이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생산라인설계와 설비도입등 공정을 꾸미는 일부터 제품의 디자인과
구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참여했다.

올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제품생산에선 생산인력을 통솔하며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공장장인 구에르니안젤로씨(56)는 가구업계에 종사한지 올해로 48년째를
맞는 베테랑.

8살부터 가구업무를 익혔다고 한다. 국민학교시절 방과후 동네
가구업체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나무 다루는 일을 배웠다.

일을 하다 손가락 두마디가 절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작년초 한국으로 오기전엔 밀라노부근 브렌나에서 약 50명을 거느리고
구에르니스타일사라는 가구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회사를
남에게 넘겨준 상태이다.

그는 사업차 이탈리아에 자주 들르는 에이스침대 안유수회장과 잘알고
지내던중 안회장의 권유로 에이스벨라에서 근무키로 하고 아들인
구에르니모라노 조카인 구에르니파비오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왔다.

초기엔 한국인 생산직근로자들과 마찰도 있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제품을 만들다보니 의견충돌이 잦았다.

특히 이탈리아인 반장 아래 한국인 책임자로 부반장격인 조장들이 있는데
이들도 가구업계 경험이 대부분 10년이상된 고참들이다.

조장들은 남들 못지않은 자부심이 있어 때때로 생산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등 마찰을 빚곤 했으나 같이 근무하면서 차츰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특히 이탈리아기술이 한수 위라는 것을 깨달은 뒤부턴 고급기술을
배우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이제는 호흡이 잘
맞는다.

구에르니안젤로씨는 "한국산 가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끝마무리에
정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또 이탈리아가 가구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업체들의 규모는 작아도
생산품목이 전문화돼있고 특히 대를 물려가며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몸속에 가구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에이스벨라의 홍성인대표는 "이탈리아사람들은 장인정신이 있어 일을
할때는 예술품을 만들듯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며 이는 국내근로자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근로자들의 기술습득상황을 봐가며 이탈리아사람들을 앞으로
6개월내지 1년정도 더 고용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에이스벨라는 클래식과 모던스타일을 가미한 장롱 화장대 장식장등
70여종의 모델을 생산,"리오로사"브랜드로 내년초부터 시판하고 95년부터
일본등지로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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