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특파원] 미국 각계의 지도층은 일반시민과 달리 유럽보다
아시아를 중시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일본,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반대하
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아시아를 중시하면서도, 이 지역이 앞으로 러시아, 동유럽
을 포함한 유럽보다도 미국에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어 아시아에 대한 중
시와 경계의식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 지도층의 인식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종합언론그룹인 타임스 미러가 지난 7, 8월 언론, 재계, 문화, 외교, 방
위.안보, 지방정계, 학계.연구소, 종교, 과학.기술분야의 엘리트 6백4
9명과 일반시민 2천명에 대해 집중적인 전화여론조사를 벌여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의 중요도 인식에서 일반시민은 유럽 중
시가 50%, 아시아 중시가 31%로 나타났으나, 지도층의 경우 아시아 중시
는 재계가 가장 많아 51%(유럽 중시는 26%, 이하 같음)에 달했고, 종교계
50%(38%), 지방정계 47%(30%)의 순으로 이어졌다.
"미국에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설문에서는 지도층은 이란, 이라크,
중국, 일본의 순으로 꼽았으며, 특히 재계에서는 전체의 14%가 중국보다
일본을 위험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이 일본, 중국, 북
한 세나라로 대표되는 아시아가 앞으로 유럽보다 미국에 더 위험하다고
답했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언론.재계.문화계를 포함한 지도층의 70~80%가
현상유지를 지지했으며, 북한의 남침시 미군투입 여부는 방위.안보 92%,
외교전문가 86%, 학계.연구소 77%, 재계 72%, 언론 69% 등 각분야의 다
수가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일반시민의 미군투입 지지는 31%에 불과해
지도층과 시민 사이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일 관계에서는 중시보다 경계쪽이 더 두드러졌다. 일본이 공정한 무
역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설문에 지도층의 80~90%가 불공정이라
고 답변했으나, 무역전쟁 가능성이 있는 보복에 대해서는 반대가 찬성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과 독일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외교, 재계
의 두 분야를 제외한 지도층의 대부분이 명백히 반대의사를 밝혔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