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중소형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자산주돌풍이 중소형주지수를 사상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미증유의 종목장세를 연출했다.

자산주들이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가면서 수익가치 실적호전 배당
M&A(기업매수합병) 연결재무제표등의 다양한 재료에 따라 매기가 빠른
속도로 옮아가는 순환매양상이 나타났다.

이같은 중소형주위주의 철저한 종목장세 전개과정에서 대형주는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양상도 나타났다.

11월에도 이같은 자산주 선도의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그동안 중소형주들이 워낙 큰폭으로 올라 부담스러운 구석이 많은데다
중소형주위주의 장세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시분석가들은 이같은 점에서 지난달 30일의 장세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주의 상승과 함께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대형우량제조주들이 은행주 증권주와 함께 강하게 고개를
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이날 시장기조의 변화를 11월중 대형우량제조주의 장세주도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징후로 보고있다.

이같은 시장기조의 탈바꿈을 예상하는 근거로 1일부터 2단계
금리자유화실시로 인해 시중자금흐름이 변화할수 밖에 없다는 점과
정부의 의지로 경기도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2단계 금리자유화실시로 그동안 관망상태에 놓여있던 시중의 부동자금이
금리가 높은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지만 앞으로
경기회복가시화를 겨냥한 주식시장 쪽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초대형우량제조주와 경기선도주들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한차례 비교적 큰 장이 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대형제조주로의 시장기조변화 가능성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제조주로의 시장기조 변화를 뒷받침할만큼 고객예탁금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과 매물소화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볼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향후
장세전개의 관건으로 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이번주초부터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우량제조주쪽으로 옮겨가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분석가들이
많은 편이다.

중소형주와 대형우량주간의 시소게임이 벌어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은
투자전략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당연히 실적 및 수출호전 중소형
우량주쪽으로 바뀌어야하며 대형우량제조주쪽에도 무게를 실어야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급 및 자금사정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은 29일현재
2조6천1백19억원으로 2조6천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있다.

이는 금융실명전환마감일인 지난달 12일의 2조7천3백40억원보다
1천2백2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금리자유화이후 시중자금흐름변화가 고객예탁금증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의 대량매물공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중
투신사들의 보장형수익증권 만기도래규모는 3천6백억원정도로 지난달에
비해 절반정도로 줄어든데다 시기도 월초반에 몰려있어 한차례 고비를
넘기면 물량부담이 한층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주식의 대량처분으로 금리자유화이후를 대비해 자금을 많이 마련해놓은
상태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경기회복가시화와 더불어 발걸음이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