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산업은 90년대 들어 급성장, 최대 수출업종으로 자리잡았다.
조립분야를 제외한 반도체소자의 경우 지난 91년 수출규모가 21억달러에서
올해는 2배정도인 4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세계시장 점유율도 4%에서
6.6%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D램분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일본과 양과질 모든면에서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실례로 64K 4.5년 1메가에서는 1년간의 기술격차를 보였으나 16메가는
지난 91년 동시에 개발했다. 생산에서도 지난 85년까지는 세계 10대 업체
에 든 기업이 하나도 없었으나 지난해는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등
3개업체가 10위권에 진입됐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지나치게 D램에 편중, 부가가치가 큰 특수용칩분야가
취약하며 장비및 재료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또
반도체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평가하면 가격을 제외한 품질 기술 특허보유등
대부분 분야에서 경쟁국인 일본에 뒤떨어지며 금융비용 부담이 큰점도 산업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 성장성 =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5년간 반도체
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은 13.3%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컴퓨터 6.8% 통신
8.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마이크로제품의 연평균 성장률이 12.8%
인데 비해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갖고있는 D램은 24.2%에 이를 것으로 조사
됐다.

이같은 높은 성장률은 반도체수요가 큰 전자제품의 반도체 내장률을 보면
알수있다. 지난 90년 전자제품에 대한 반도체사용률이 8.8%였으나 95년에는
10.9% 2000년에는 12.5%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가가치도 상당히 높은 제품이다. 다른제품들과 kg당 가격을 비교하면
컬러TV 35달러 무선전화기 2백달러 슈퍼컴퓨터 3천7백50달러인데 비해
16메가D램은 2만3천달러에 이른다.

또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컴퓨터 65% 가전 62% 통신기기 60%인데 비해
반도체는 17.5%에 불과하다. 따라서 개발하여 생산설비만 갖추면 원가부담
없이 큰돈을 벌수있다.

<> 산업현황 = 올 수출액이 80억원을 넘어서는 최대 수출업종이다. 조립을
제외한 소자분야의 경우 수출액이 91년 21억달러 92년 28억달러에서 올해
는 4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수입규모는 91년 16억6천만달러에서
올해는 23억달러로 20억달러 상당의 수출 초과가 예상된다.

특히 D램분야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본의 도시바 NEC 히타치등을 누르고
세계 1위 생산국으로 올라섰으며 금성일렉트론과 현대전자도 10위권내에
들어가는 급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산업이 안고있는 문제점도 많다.

그중 하나는 산업구조가 지나치게 D램등 기억소자분야 편중, 미국등 주요
수출대상국으로부터 덤핑수출 판정을 받는등 상당한 견제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비메모리분야가 강하다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총매출액중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55%, S램을 포함 기억소자분야의 비중은 77%나된다. 세계
반도체수요에서 메모리비중이 40%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업구조의 다각화가
시급하다.

시설투자비가 엄청난 장치산업이나 대부분의 설비를 수입에 의존하는것도
큰문제이다. 6인치 웨이퍼를 월 2만장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는데 2백56K는
1억5천만달러 4메가는 6억달러가 드는데 반해 16메가는 9억달러가 소요
된다. 자연히 장비 수입액이 해마다 엄청나게 늘고있다.

장비 국산화율은 지난 90년 7.3% 91년 10.2% 92년 16.0% 그리고 올해는
20.0%로 증가추세에 있으나 금액으로는 지난해 8억달러에서 올해는 50%
급증한 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재료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산화율은 30% 수준에 불과하며 수입규모는 지난 90년 5억1천만달러에서
올해는 53%정도 늘어난 7억8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수출액의 상당분을 장비및 원료비로 외국에 되돌려 주는셈이다.

시중 금리가 높아 그만큼 자금조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큰것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반도체생산에 투입되는 원가구성비를 일본과 비교할때 인건비
비중은 일본이 8.2%인데 비해 우리는 4.4%로 절반수준이다. 그러나 지급
이자 비중은 일본이 2.3%이나 국내기업은 12.7%에 이르는 사실이 이를 입증
해 주고있다.

반도체분야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종합평가할때 경쟁국인 일본보다 떨어
지는것도 큰 문제이다. 엔고의 영향으로 가격면에서는 우리가 앞서나 품질
기술 특허 설비면에서는 일본보다 크게 떨어진다.

기술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대미 특허출원건수를 비교할때 일본은 1천8백건
이나 우리는 7% 정도인 1백20건에 불과하다. 선진기술수준을 1백으로 할때
메모리분야는 제조및 조립기술만이 95수준에 있을뿐 기초기술은 80 설계
기술은 90 수준이다. 마이크로분야는 더욱 취약하여 기초및 설계는 60,
제조기술은 75수준이다.

<> 경쟁력 강화방안 = 기업은 자동화 물류체계개선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춰 나가야 한다. 단순 생산공정은 해외로 이전하고 불량률을
현재 50ppm(1ppm은 1백만분의1)에서 10ppm이하로 줄여야 한다. 시스템및
차세대제품개발을 위한 기초기술 개발 능력을 높이고 특허보유건수를 늘려
외국기업에 대한 로열티지불도 줄여나가야 한다.

정부는 상업차관의 도입을 허용하고 해외증권 발행한도를 확대,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줘야한다. 공장 신증설에따른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원부자재및 장비에대한 관세를 인하, 가격경쟁력을 높일수있는 길을 마련해
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