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음반직배사가 국내가요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EMI 한국BMG CBS WEA 폴리그램등 5대 음반메이저
<>회사들이 국내가수들의 가요음반을 제작하고 있거나 제작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대중문화시장에 까지 외국음반사들이 침투,
<>국내음반시장이 이들에게 완전히 잠식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악기및 레코드도매업"으로 신고되어 있는 이들 직배사들은
"외국인투자기업은 그 투자자금을 인가 또는 신고수리된 목적외에
사용해서는 아니된다"라는 외자도입법관련규정이 있는데도 불구,
음반 제조만 국내음반사에 맡긴채 가수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획이나
녹음등 음반제작에 관한 모든 일을 하고있다. 국내음반사들의
전담영역이던 가요시장에까지 외국음반사들이 끼어들자 시장 개방으로
홍역을 치루고있는 음반업계는 이들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음반의 제작명의가 직배사로 되는등 실질적인 제작형태를 띠고있어
더욱 많은 문제를 낳고있다.

EMI는 지난해 블랙홀의 "써바이브",이광조의 "이별",영화음악
"하얀전쟁"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임강구의 "다나",김정식의
"두바탕"등을 출반했다. 한국 BMG도 신윤미의 "이젠 됐어",정해연의
"혼자있게 해",CBS는 이윤수의 "먼지가 되어",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신종국의 "기억해줘"등을 내놓았다. WEA도 지난해 재미퓨전기타리스트인
잭리의 "풍운" "목련꽃"을,올해 손지창의 "실연",이동민의 "옛날옛적에"
등을 출반했다. 클래식음반전문 회사인 폴리그램도 가요음반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들 음반사들은 자신들의 가요음반제작이 국내가수및 가요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며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을수 있는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최근 힛트하고 있는 서태지음반의 경우
일본소니사가 제작한것.

이에맞서 국내음반업계는 이들이 인가된 사업목적을 위배하면서 기획
녹음등 가요음반사업에 주력하면 국내음반시장은 이들의 손아귀에 잡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내놓는 음반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음반이 아니라 국내에 한정되는 이른바 "로컬음반"이라는 것.

그리고 직배사가 제작명의를 표기해 실질적으로 제작사 형태를 띠게
되는만큼 소비자들도 제작사로서 인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이들은 어차피 다국적기업이기때문에 수익금등이 국내에
투자되기는 힘들고 또 원래의 사업취지를 벗어나 음반제작업에 뛰어든 것은
상도의상 문제가 있다"면서 "기존 음반제작사와 합작을 하거나
제작업자등록을 해 실질적으로 국내문화산업발전에도 기여해야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