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억만년 묵은 바위이끼,향내음 그윽도 해라. 푸른바람이
일렁이어 잎새마다 하늘대고 장대한 소나무 푸르러라. 아름드리 오동나무
별꽃바다되어 은하수로 흐른다. 울창한 숲에선 산새 둥지틀고 다람쥐떼
낙엽흐트리는 소리,여울소리,목탁소리 조율로 산벽 울리며 허공향해
날개편다. 아침햇살 비쳐오면 검푸른 바다로 파도치노니 하늘엔
구름자락만 떠간다 하얀 세상으로 놓인다"

서울 노원구 상계4동 당고개전철역에 이르게되면 눈앞에 거대한 바위산이
펼쳐진다. 푸르른 산자락에 휘감긴 "도심속의 산촌"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수락산기슭과 불암산자락이 만나계곡을 이루고있는 이곳은
산이 제법 높아 그안에 들어가 있노라면 파란하늘만 호수처럼 보여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는 곳이다. 여기가 바로 우리 동막골배드민턴클럽이 하루도
빠지지않고 아침운동을 하는 동막골(동막곡)이다.

속칭 "미친골"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첩첩이 산이 막혀 더이상 마을이
뻗어나갈 수 없다하여 동막골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동막골배드민턴클럽은 정확히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른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자연스럽게 생성된 모임이다. 필자가 무릉도원
동막골을 찾아 주민들과 어울리며 배드민턴을 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멤버들이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이웃간의 정을 나누어
오고 있는 우리 모임은 현재 회장인 이풍우씨(노원민주산악회사무국장)를
비롯해 이준수(대일섬유대표) 이채형(제일건축대표) 김시준(사업) 이방우
(한성가든대표)씨등 30여명에 이른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코트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만나는 낯익은 얼굴들은
나이도 천차만별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모여
셔틀을 주고받을때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우리들 모두가 큰 자랑으로
삼는게 한가지 있다. 서울에만도 수많은 조기 배드민턴클럽이 있지만
이만큼 주변환경이 좋은곳은 찾아보기 어려울것이라는 점이다.

훌륭한 시설못지않게 또 자랑하고싶은것은 멤버들 모두가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서는 일꾼들이라는 점이다. 자연보호운동이나 불우이웃돕기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언제나 앞장서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우러나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