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가 프로야구12년사상 최초로 7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해태는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93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차전에서 삼성을
4-1로 제압, 4승1무2패의 전적으로 금년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해태는 국내프로야구출범 2년째인 83년을 시발로 86~89년의 4연패,그리고
91년에 이어 올해마저 석권함으로써 통산 7번이나 패권을 차지했다.

해태 유격수 이종범은 빠른 발과 발군의 타력으로 팀승리에 공헌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금년 페넌트레이스성적 81승3무42패로 프로야구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라섰던 해태는 국내최고투수 선동열을 비롯해 6명의 10승대투수와
한대화 김성한-이종범 홍현우등 노장 신예가 조화를 이룬 불꽃타력이
밑받침돼 시리즈우승을 이끌었다.

해태는 잠수함투수 이강철을, 삼성은 3차전에서 15회완투한 박충식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1패를 당하면 끝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선공에 나선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정경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서광이 비치는듯했으나 이강철의
견제구에 걸려 횡사, 불안한 출발을 했다.

위기를 넘긴 해태는 1회말공격에서 이날의 수훈갑 이종범이 우전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하고, 홍현우가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3회초 2사후 유중일 김용국의 연속안타가 터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고,4회초에도 선두 강기웅이 포볼을 얻어 기회를
잡는듯했으나 김성래의 병살타로 무산시키고 말았다.

삼성이 선발 박췌식을 계속 고집하는 사이,해태타자들은 박췌식의
바깥쪽볼을 철저하게 밀어치는 타법으로 맞섰다.

해태는 4회말 2사후 삼성3루수 김용국의 악송구와 이종범의
좌익선상2루타를 묶어 추가득점,점수차를 2-0으로 벌렸다.

해태는 5회말에도 삼성의 두번째 구원투수 김태한으로부터 이호성이
적시타를 터뜨려 한점 더 달아난데 이어 6회초에는 선동열까지 투입,
승세를 굳혔다.

삼성은 6회초 선두 유중일의 포볼에 이어 김용국의 우전안타로 무사1,2의
추격기회를 맞았으나 구원등판한 선동열의 구위에 눌려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공격에서 이종두-강태윤의 때늦은 안타로 1점을
만회, 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전일 6차전에서 6회에 등판해 1승을 낚았던 선동열은 이날도 6회에 나와
동동철의 희생번트실패를 유도했고,강기웅 김성래를 삼진 땅볼로 잡는등
기둥투수로 건재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또 해태의 신인유격수 이종범은 이날 5타수 3안타에 2개의 도루의 성공,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종범은 금년 한국시리즈에서만
29타수9안타(0.313)를 기록했고,총7개의 도루를 성공해 이부문 타이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7차전
<>잠실 삼성(2승1무4패) 000 000 001-1 100 111 00x-4 해태(4승1무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