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사자"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실명제 실시 이후 증시로의 자금유입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국내 일반,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파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비해 외국인투자자들은 증시개방 이후 최대규모에 이를 만큼 사들
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인 지
난 8월23일부터 연 52일째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사자물량이 팔자
물량보다 많은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실명전환 마감일인
지난 12일 이후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하루 평균 1백60여만주씩
사들이고 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액으로 환산한 외국인 주식순
매수 규모는 22일까지 4천3백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92년
1월 증시개방 이후 사상최고치인 지난 4월의 4천8백29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실명전환 마감 이후 25일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시세차익을
올리기 위해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있는데 비해 외국인투자자
들은 거의 유일한 매수세력으로 등장하며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
물량의 두배 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집중매수로 제조업등 우량주에 외국인 투자한도(10%)가 거
의 채워지자 최근에는 한전등 국민주와 은행등 금융주로까지 투자범
위가 확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실명제 이후의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데다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등에 대비한 추가적인 지분확보등을 위
해 과감한 선취매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순매수 우위의 투자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핫머니처럼 일거에 빠져 나
가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증시가 흔들릴 수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