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5월 금성포장 장종현사장의 집들이를 하는 자리에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오던 지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골판지상자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소기업사장들의 모임이 됐다. 화제도
사업의 어려움이나 제반 문제들로 모아졌다. 연령과 취미가 다르고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동우회를 만들수 있었던 것은 모두
가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어서이다.

회장은 연합포장 이삼랑사장이, 총무는 대명PAK 한실근전무가 각각 맡고
있다. 이밖에 금성포장 장종현사장, 미경지공 우두용사장, 부산지공 하용구
사장, 경화기업의 정성곤사장 등 7명이 부부동반으로 매월 모임을 갖는다.

처음에는 부부가 함께 모인 자리라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집집마다 돌아
가며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의 깊은 곳을 알게됐다. 서로 충고하고 격려
하면서 어느덧 가장 사회인 기업인으로 성장하는것 같아 항상 마음이 든든
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주로 야외에서 회합을 갖는다. 남으로는 제주도에서 북
으로는 설악산까지 명승지를 두루두루 살피고 다닌다. 생활에 찌든 가슴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사랑과 의욕을 충만시켜 생활터전으로 되돌아온다.

그렇게 힘이 되어주다보니 서로의 길흉사에 발벗고 나서는 형제애에
버금가는 우의를 갖게됐다. 이모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다보니 최근의 화제는 자식농사얘기로 옮겨가곤 한다.
국민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되어있어 충고와 격려의
말들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한결같이 헤어질 시간을 항상
아쉬워한다. 다음모임을 기다리며 벅차고 힘든 세파를 이겨간다.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동호회원 모두가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앞으로 30년정도 더불어 만나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방방곡곡 다녀보지 않은곳이 없을 것이고 못다한 얘기가 없을
것이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타고 할아버지들이 되면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등산가자는 재미있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뭉친 동호회가 이미
7년여가 지났다.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가족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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