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의 노사분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권도용)는 26일 노.사.공.익 대표 3자회의를 열어 57일째 파업중인 씨티은
행노사분규에 대한 직권중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23일 서울지노위측에 "노사간 이해대립으로 분규해결
가능성이 없다"며 중재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것이다.

서울지노위가 직권중재를 결정할 경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기업에 대한
첫중재가 시작되게된다.

중재가 결정될 경우 노조는 15일간 일체의 쟁의행위를 할수없게 되며
노사양측은 노동위가 마련한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씨티은행노사는 지난8월 노조측의 사내복지기금설치와 임금인상 15%(총액
기준)요구등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분규를 계속해 왔다.

이회사노조측은 이와관련,"회사측과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만큼
노동위원회의 중재라도 받아 현안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씨티은행측은 "공익사업이 아닌데도 직권중재를 받는다는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여부결정을 본후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직권중재요청서를 통해 "당사간 협의타결이 어려운 현상황에서
사태를 수습하지 아니할 경우 주한외국기업의 투자환경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아니라 산업현장과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임금협상과 인원정리문제등으로 외국계은행중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영국계)과 파리국립은행(프랑스계)등이 지난주에,아멕스은행(미국계)이
25일 각각 쟁의발생신고를 냈으며 미국계 아메리카은행이 지난22일부터 파
업을 벌이는등 외국계은행의 분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점철수를 앞둔 웨스트 팩 은행(호주계)은 이인제노동부장관이
국회국정감사에서 "지점을 분할 매각하더라도 직종에 따라 고용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옳고 이를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은행측이
여전히 고용승계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등
외국계은행의 노사분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