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은 질보다는 양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무역지수의 기준연도를 88년에서 90년으로 바꿔 새로 분석,25일
발표한 "최근의 수출입동향"자료에 따르면 수출단가는 올들어 8월까지
97(90년 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0.8% 떨어졌다.

수출단가는 지난 91년 0.3%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90년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것은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싸지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하락으로 달러표시수출가격이 내리기도 했지만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벗어나기위해 덤핑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단가가 89년108.5, 90년 100, 91년
98.2, 92년 94, 93년1~8월 92.7로 계속해서 떨어졌고 경공업제품의 수출
단가는 올들어 직물류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수출가격이 떨어진 덕으로 수출물량지수는 92년 119.7(90년 100기준),
93년 1~8월 124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질보다는 양에 의한 수출패턴으로 전체수출금액은 작년 6.6%, 올들어
8월까지 5.9% 늘어나 명맥을 유지했다.

수입단가는 원자재가격이 떨어짐으로써 91년부터 계속 하락, 올들어
8월까지는 93.7로 전년동기대비 2.8% 낮아졌다.

수입단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으로 수입물량지수는 올1~8월중
126.1로 전년동기대비 2.6% 높아지는데 그쳤다.

한단위를 수출해서 얻을수 있는 수입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입단가하락에 힘입어 올 1~8월중 103.5로 전년동기보다 2%포인트
높아지는등 개선추세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을 총액개념으로 본 소득교역조건은 1~8월중 128.3으로
전년동기보다 8.9% 높아졌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