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란 사회생활,또는 인간관계의 윤활유라고 할수 있다. 사람은
반드시 만사를 객관적(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심정적)인 인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테는 "친절은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의 쇠사슬"이라고 말했고
셰익스피어는 "헨리 6세"에서 "많은 남자들이 웅변을 휘둘러도 설득치
못한것을 한 여자의 친절로 이를 함락시킨 일도 있다"고 친절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국민은 잘 아는 사람에게는 아주 친절하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국민만의 성향은
아닐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파스칼이 "자기에게 이해관계가 있을 때만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 지혜깊은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한 마음으로 대한다"고 말한것을 보면 짐작할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흔히 외국인에게는 유난히 친절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유리민족의 오래된 미풍양속중의 하나였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최근 영국의 어느 관광지가 조사한 결과 "서울은 세계 42개 주요도시중에서
파리 다음으로 불친절한 곳"으로 밝혀졌다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면서 우리민족의 미풍양속이 살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외국인중에서도 잘아는 사람에게만 친절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했기 때문일까.

이 "비즈니스 트레블러"지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중에서
서울을 "불쾌한 도시"로 기억하는 사람은 우리국민전반보다도 특히
관광접객시설이나 서비스업체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가지
예로 "서울의 택시잡기는 방글라데시의 다카와 러시아의 모스크바만큼이나
어렵다"는 지적등에서 알수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만의 문제일까.

우리는 내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정부 관련업체 국민 모두가 새로운 결의와 노력을
하지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따뜻한 마음은 이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같이 행복하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