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10월 문을 연 양재테니스코트에 매주 화요일 두시간씩 30년간 예약한
사십후반의 사나이들이 있다.

30년 후면 팔십이 될 텐데..

가끔 게스트로 참가하고 있는 민관식 대한체육회명예회장이나 김동호 공연
윤리위원회 위원장등께서 공치시는 것을 보면 이루기 힘든 꿈만은 아닌것
같다.

우리들은 50년대말에서부터 60년대초반 경기중학교에서 10대에 만난 죽마
고우들이다. 졸업후 하는 일들이 각기 달랐고 또 유학이나 국내외지사근무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 그러다가 3년전부터 코오롱 스포레스 코트
에서 테니스라면 열성과 사랑이 유별난 이희상회장(대산물산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늘 근면 성실한 박영배총무(상산소재 사장)의 헌신적인 봉사로 이
모임이 시작되었다.

처음 여섯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열두명이 됐다. 그러나 테니스보다는
골프 실력이 훨씬 더 괄목할 만한 엉터리 테니스 모임이다. 여섯명이 자타
공인 싱글이고 여섯이 타칭 싱글이니 말이다.

테니스 실력은 마음만 앞섰지 몸이 말을 안 듣는 상태. 그러나 무리하지
말라는 주위의 만류보다는 모여서 즐거운 분위기에 도취하여 공을 따라
뛰다보니 옛날 실력들도 되살아나고 슬슬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특유의
기질들이 있어 과외공부파들까지 생기게 됐다. 이제는 국내 같은 연배의
동호인 클럽 기준으로 A마이너스급,국제기준으로 B급정도 되는 체력과
기술수순은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학생시절 정식 선수 경력자는 이희상 이연수(외환은행LA지점장) 이운형
(부산파이프 사장) 최형남(메트론 코리아 사장) 그리고 필자등 다섯명이고
명예회장 한승희(삼나스포츠 회장) 작년도 MIP(most improved player)
박유신(보윤상사 사장) 금년도 MIP 이상열(대농 부회장) 선수 출신도
아니면서 실력이 대단한 박총무, 천재적인 볼 감각과 눈부신 코트커버능력
으로 상대편을 곧잘 골탕 먹이는 우리모두의 주치의 홍기석박사(서울내과)
테니스코트의 천사이며 골프장의 악마 이순형(해덕철강 사장) 몸과 마음(?)
이 모두 잘 생긴 유기형(인성산업 사장)군등 7명은 대학때 테니스에 입문
한 회원들이다.

화동회란 이름은 지난5월 대한테니스협회 자립기금 헌금때 필요해서 옛날
우리들의 교정이 있던 동네이름에서 따와 붙였다.

모두 1백만원이상씩 쾌척해 주어 필자의 체면도 살려주고 협회와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에 기여해 준 그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30년, 아니 40년후까지라도 한명도 탈락함이 없이 이모임이 계속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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