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방영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 KBS 2TV의 월화드라마 `한명회''가 주인
공으로 나오는 탤런트 이덕화씨에 대한 도덕성 문제제기로 제작중단 또는
대폭 축소 위기에 놓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회 문공위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지원의원(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에 이덕화가 김
대중 전 민주당총재의 다리를 저는 걸음걸이를 군중앞에서 흉내내는 등 1천
만 장애인을 우롱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같이 도덕적으
로 문제가 있는 연예인에 대해 방송출연금지 조치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고 추궁한 것에서 비롯된 것.
이 문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도 이
어져 박의원외에도 채영석, 임채정, 박계동, 국종남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30분동안이나 "개혁시대에 걸맞지 않는 드라마"의 제작중단
을 요구.
임채정의원은 "도대체 무슨 역사적 의미가 있길래 5공초 MBC에서 정치적
물의까지 일으켜 가며 방송된 드라마를 또다시 같은 작가 신봉승씨를 기용
하고, 더군다나 부도덕한 연예인을 2억원의 엄청난 출연료를 지불하면서 제
작하려 하느냐"면서 "추후 당차원에서 `한명회''의 제작중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으름장.
박계동의원은 "전두환 정권의 광주 총바람이나 조선초기 한명회의 칼바람
은 매한가지로 `한명회''의 방영은 개혁과 바르게 살자는 시대적 분위기에
걸맞지 않다"고 했고, 채영석의원은 "한명회를 역사발전에 기여한 자랑스런
선조로 보기 어렵다"면서 "KBS가 방영을 고집할 경우 시청거부운동까지 일
지 모른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