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사는 이제껏 1919년10월27일 상영된 연쇄활동사진극 "의리적
구토"를 효시로 기록해왔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한국영화의 시작은 이보다
2년4개월여 앞서 을지로 황금유원황금관에서 상영된 "과거의 죄"로
부터라고 보아야합니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56)는 "과거의 죄"의 상영기록이 발견됨에 따라
한국영화사는 처음부터 다시 쓰여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김씨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예술원이 주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초창기 한국영화사 기술의
문제점과 새로운 기점의 제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의 죄"에 관한
기사와 광고가 실린 당시의 매일신보자료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영화는 매일신보에 33회 동안 연재한 "형제"가 원작이지요.
1917년6월5일 기사에 따르면 "과거의 죄"는 연일만원의 성황을 이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원작소설 "형제"는 심훈의 형인 심천풍(본명 대섭)이 쓴 것인데
매일신보는 6월7일자에 할인관람을 권고하는 기사와 광고까지 게재하고
있다. 특히 광고에는 "본사주최 과거의 죄 활동사진 관람회"라는 글이
명기돼 있어 질에 있어서도 연극의 보조수단이었던 "의리적 구토"와는
달리 1백%필름으로 찍은 형태일 것으로 김씨는 보고 있다. 다만 당시의
신문보도방식이 지금과 달라 감독이나 배우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김씨는 말한다. 그러나 "1914년 연극으로도 상연됐고 또 그
내용상 한국적인 요소가 강해 분명히 한국영화인들에 의해 제작됐다"는
것이 김씨의 확신이다.

이제까지 영화계는 "의리적 구토"를 우리영화제작사의 효시로
인정하고,최초 상영일인 10월27일을 "영화의 날"로 지정,기념해 왔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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