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티켓 2장을 놓고 아시아 6강이 겨루는 94미국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15일 밤10시15분 카타르의 수도 도하 칼리프스타디움
에서 북한-이라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 북한 일본등 극동3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등 중동3국이
맞붙는 이번대회는 참가국들간의 경기외적인 갈등요인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감돌면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년간의 종교전쟁을 치렀던 이라크와 이란, 걸프전에서 앙숙으로 맞섰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전을 벼르고 있고 2000년 월드컵 유치문제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국과 북한이
실력의 우위를 과시하기위해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세계 매스컴들이 이번대회를 "축구전쟁"으로 부르며 흥미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참가6개국의 자국내 열기도 대단하다.
이라크는 모든 관영 매스컴을 동원,선수들에게 "성전"을 촉구하며 전국민의
이름으로 승리를 주문하고 있고 일본도 대규모 보도진(약3백명)과 전세기를
보내는등 거국적인 성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막대한 오일달러를 앞세운 로비로 이번대회를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장기간 합숙훈련으로
팀워크를 다져왔다.

어려운 경제사정탓에 최근 국제대회 출전을 잇달아 포기했던 북한도 최초의
외국인 코치 영입과 해외전지훈련등을 실시해온 것으로 밝혀져 이번대회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축구전문가들은 이번대회의 4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라크
한국을 꼽고 이란과 북한을 2약으로 분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티켓 획득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월드컵 본선무대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최근
전력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 이에비해 아시아
최강으로 비쳐지며 본선 2회 연속진출의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은 현지에
모인 전문가들로부터 4위에 머물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호대표팀감독을 비롯 국내전문가들은 한국이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티켓획득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각국이 한국을
집중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북한이 의외의 막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최대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티켓획득전선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16일 밤11시 이란과 첫 경기를 갖는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