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용접에 활용되는 전자빔 용접기가 국내 처음으로 대학연구팀과
중소업체의 협력으로 개발됐다.

14일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의 고상근교수(기계공학과)와 정기형
교수(원자핵공학과)팀은 미래상공과 함께 국내처음으로 전자빔용접기를
개발, 시제품제작을 끝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의 연구끝에 개발된 이전자빔용접기의 규격은 빔파워 7.5kw,
가속전압 1백kv로 실제 쓰이고 있는 선진국의 전자빔용접기 규모와 같아
앞으로 X선 차폐기능과 컴퓨터자동제어설비만 갖추면 곧바로 상용화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 전자빔용접기는 전자총에서 쏜 전자빔을 3개 자기렌즈를 통해 빔직경이
1mm에 이르도록 고밀도로 모아 용접에 이용한다.

이렇게 집속된 전자빔은 1.0 X 10의 6승 W/cm의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게된다.

이전자빔이 용접대상물의 표면에 충돌할때 고열이 발생되는데 이열로
용접을 한다는 것이다.

고교수는 일반아크용접기가 후판을 용접할때 용접대상물간 간격을 크게
벌려 용접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는것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 한번에 두께
최대 20cm의 후판을 용접할수있으며 용접부위에만 열이 집중돼 용접자국이
거의 남지않아 정밀용접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용접기로는 용접이 어려운 0.2mm 이하의 박판 용접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전자빔용접기의 용접은 진공상태에서 이뤄지기때문에 기계장치가 커지는
점도 있지만 용접부위가 산화 오염되지않는 이점도 있다.

특히 이전자빔용접기는 티타늄등의 고융점재료의 용접에 적합,자동차
항공기등의 제작에서 필수생산설비로 꼽히고 있다.

고교수는 이전자빔용접기가 정밀진공주조의 열원으로도 활용될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빔은 용접이외에도 폐기물및 폐수처리,살충및 살균등 응용범위가 커
미일등 선진국에서는 전자빔응용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전자빔용접기의 경우 전량 수입해 쓰고 있는데 지난
88년부터 올 7월말까지 총 1천63만달러 86대가 수입됐다.